김정 “치과협회 임플란트 가격 차별성 주장, 명분 없다”의사 숙련도 입증할 수 있는 객관적 자료는 전무한 상황유디치과 “임플란트 관련 정보 통째로 환자와 공유하겠다”
  • 대한치과의사협회(치협)와 유명 네트워크치과그룹인 유디치과가 벌이는 ‘치아(齒牙)전쟁’이 결국 국정감사 도마위에 오르게 됐다.

    치과용 보철물 재료인 ‘베릴륨(Be)의 발암 논쟁’에 이어 ‘반값 임플란트’ 싸움까지 더해지면서 양측의 갈등은 명예훼손 소송 등 법정싸움으로까지 번지는 상황이다.

    ■ 양측의 분쟁, 왜 국감에 오르게 됐나

    사건의 발단은 임플란트 비용과 과잉진료 논란에서 시작됐다. 치협 측은 최근 유디치과가 무료 스케일링과 반값 임플란트로 환자들을 유인해 과잉진료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디치과가 낮은 비용을 내세워 환자들에게 불법적이고 비윤리적인 의료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

    반면 유디치과 측은 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실상 네트워크 병원의 단체 구매력을 활용해 원가를 낮췄다는 반박이다. 유디치과 측은 이에 대한 근거로 임플란트 재료의 원가를 상세히 공개하고 나섰다.

    유디치과 공개 국산 임플란트 재료 원가테이블

  • 원가가 공개된 재료는 ▲픽스처 ▲어버트먼트 ▲힐링 ▲코핑 ▲아날로그 5가지다.

    잇몸에 들어가 치아의 뼈대 역할을 대신하는 나사모양의 픽스처는 개당 9만2천~10만천원 선. 픽스처와 그 위 치아 모양 합금을 연결하는 어버트먼트는 5만1천~6만6천원. 픽스처를 지지해주는 힐링은 2만2천~3만3천원 선이다.

    이들 장치를 기공소에서 개별 환자 치아에 맞게 만드는데 필요한 코핑과 아날로그는 각각 2만4천~3만4천원, 9천원~5만원 사이다.

    임플란트 한 개를 시술하는 경우 봉합용 실이나 장갑 같은 소모품, 드릴 등 장비 사용료 8만원, 기타 병원 유지비 5만원이 추가된다. 치과재료업계에 따르면 위와 같은 임플란트 재료값은 전국이 동일하다.

    인건비의 경우 수술 보조인력 1명당 3만원, 수술자(의사) 1명에 20만5천원을 책정한다.

    이렇게 계산하면 임플란트 시술 단가는 최저 약 56만8천원이 나온다. 장치에 고급재료가 들어가거나 추가 시술이 필요하면 가격은 올라가게 된다.

    결과적으로 일반 치과에서 국산 임플란트를 하는 경우에는 보통 180만원 정도를 받는데 유디치과는 절반인 90만원을 받는다.

    이에 대해 치협 측은 가격은 둘째 치고 시술 난이도나 의사 숙련도 등에 따라 각 치과별로 가격을 달리 매길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치협 측 관계자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치과 진료에 쓰이는 재료는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몇 개만 따져서 전체 비용을 싸다 비싸다 비교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을 객관적으로 뒷받침 할 수 있는 자료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는 게 치과 업계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 ▲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 시작을 알리는 허태열 위원장의 모습. ⓒ연합뉴스
    ▲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 시작을 알리는 허태열 위원장의 모습. ⓒ연합뉴스

    ■ 치협 측이 주장하는 ‘시술 난이도-숙련도’ 입증할 수 있을까?

    이처럼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치협의 김세영 회장과 유디치과그룹의 김종훈 대표원장이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동시 출석한다.

    양측 대표 출석은 미래희망연대 김정 의원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임플란트 분쟁 이후 두 사람이 함께 자리하는 것은 처음이어서 특히 관심이 쏠린다.

    김 의원은 사전 조사를 통해 임플란트 논란의 핵심에 정작 소비자가 제외돼 있음을 지적하고 선택권 확대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다시 말해 고가의 시술을 받기 위해서는 치과 의사의 경력을 검증할 수 있는 객관적 평가기준을 제시해 차별성을 입증해야한다는 말이다.

    ‘저가 임플란트’ 역시 AS와 환불 규정을 적시함으로써 의료 서비스의 질을 담보해야 한다고 김 의원은 말했다.

    특히 치협 측이 주장하는 ‘시술 난이도와 숙련도’의 경우, 임플란트 전문의가 없는 상황에서 의사의 숙련도를 입증할 수 있는 객관적 자료는 전무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대부분의 임플란트 시술이 수개월간의 단기연수나 세미나를 수료하고 이뤄지는 데다 해당 의사의 임상경험을 알 수 있는 방법도 없기 때문이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실태조사에서 미국의 임플란트학회 회원증을 위조한 치과의사 218명이 적발된 것처럼 상당수 치과병원이 표시광고 위반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김세영 치협 회장은 "당장 임플란트 전문의 제도를 도입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인증의 제도 부활을 비롯해 임플란트 시술 경력과 숙련도를 입증 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김종훈 유디치과그룹 대표원장은 "임플란트 시술 후 사후관리는 물론 임플란트 재료비와 제조사, 수입처 등의 정보를 담은 별도의 서류를 작성해 환자의 동의를 받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원장은 "이러한 제도가 유디치과의 진정성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임플란트 시술은 평생의 건강과 직결된 만큼 만약 치협의 고가 임플란트 시술이 정당하다면 이를 입증할 수 있는 객관적 자료를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소비자 역시 비용과 시술 의사의 경력, 수술동의서, 임플란트 재료 등을 꼼꼼히 살펴 부당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양측의 갈등에 대해선 “소비자의 선택과 신뢰를 통해 자신들의 정당성을 입증한다면 문제는 오히려 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두 증인의 출석이 분쟁을 원만히 해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다음은 양측의 진흙탕 싸움 사례

    유디치과가 밝힌 치협의 부당행위

    #1. 치과의사들 사이에 가장 잘 알려진 덴트포토 사이트 치과의사 전용 익명게시판에 유디치과 소속 의사들의 명단을 학교별-학번별로 게제해 댓글로 모욕.

    #2. 유디치과 소속 의사 중 특정인을 거명, 사진과 함께 과거사나 개인사 등을 들추며 욕설을 하거나 조롱하고 댓글에 모욕적인 말들이 뒤따르도록 유도.

    #3. 유디치과 홈페이지 등에 위생사들의 사진 등을 덴트포토 익명게시판으로 퍼나르고 외모 비하 및 성적인 조롱. (위생사에 대한 일상적 호칭이 ‘위생년’이라고 함)

    #4. 유디치과 운영구조 불법설, 탈세설, 부도설, 명의 대여자 세금 폭탄설, 건강보험 환수조치설 등을 끊임없이 흘리며 유언비어와 위계로 압박.

    #5. 유디치과 소속으로 알려진 의사들에 대해 주변 지인들을 통한 탈퇴 종용, 동문 및 선배 등을 통한 일방적 압박.

    #6. 유디치과를 겨냥한 신고센터를 운영하며 위압적으로 의사들을 협박. 치협 회장이 직접 나서서 유디치과 소속 의사들에게 전화를 걸어 탈퇴를 종용.

    이밖에 ▲거래처 압박 ▲광고 방해 ▲언론 압박 ▲인터넷 여론전 등 다수

    치협이 주장하는 유디치과의 거짓말 사례

    #1. 유디치과는 수익창출을 위해 의료법 위반행위인 ‘스케일링 0원’ 등 과도한 환자유인 행위는 물론 위생사 등 의료인이 아닌자를 내세워 치료계획을 과도하게 세우고 있음. 임플란트 2개가 필요한 환자에게 9개 시술을 권장하는 등 과도한 진료를 일삼고 있음.

    #2. 유디치과는 치협 중심 개원가가 카르텔을 구성해 서민치과인 유디치과그룹을 죽이려 한다고 거짓말을 함. 치협은 가격 통제나 담합을 지사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일이 없다고 밝힘.

    #3. 유디치과 측은 틈만 나면 서민을 위한 치과라고 강조하는데 서민환자들의 부담이 적은 건강보험 진료비율이 유디치과가 낮은 것인지 이해할 수 없음.

    #4. 유디치과의 미국 진출 및 세계화 주장은 한국 치과의료의 망신살. 결국 ‘뻥 광고’라는 것이 들통나고 약속과 신뢰를 보다 중요시하는 미국사회에서 한국과 같이 성공하지 못하고 퇴출 위기에 있는 것.

    #5. 유디치과그룹은 김종훈 원장이 120개 모두를 소유하고 있는 개인병원임.

    #6. 김종훈 유디치과 대표원장은 120개 치과를 경영하면서 각종 위법사항을 자행하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음.

    이밖에 ▲4조원대 치과의료 비용 10% 독식 ▲김종훈 원장의 여성편력 ▲외화 반출설 등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