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도생 후 단일화 성사될 경우 시너지 효과 적잖을 것
  • 이석연 전 법제처장(사진)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시민후보’로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정치권의 관심은 여권 후보 단일화 여부에 쏠리고 있다.

    일단 이 전 처장이 한나라당에 들어와 당내 후보들과 경선을 치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이 때문에 일단 각자도생한 뒤 단일화를 하는 시나리오가 선거전의 중대 변수로 떠올랐다.

    김정권 사무총장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국감대책회의에서 “당 후보와 외부 인사의 경선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석연 카드’에 더 이상 미련이 없음을 내비쳤다.

    한 핵심당직자도 “이 전 처장에게 입당해 경선을 하라고 요청한 것인데 입당 의사가 없다고 확정적으로 나오는 만큼 더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여권 내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반드시 불리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폭넓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나경원 최고위원과 보수 시민후보로 나서는 이 전 처장의 ‘몸값’이 오르면서 두 후보간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이 전 처장이 기본적으로 한나라당과 적대 관계를 갖지 않겠다고 하니 각자 입장을 견지하다가 후보 단일화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가능성이 크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과 이 전 처장도 이러한 가능성은 기본적으로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 전 처장은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한나라당까지 포함하는 범여권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으며 어떤 방법을 통하든 단일화 과정에서 누가 경쟁력이 있고 더 적합한가라는 평가에 따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경필 최고위원은 CBS라디오에 출연해 “이제 양측이 만나야 한다. 이 전 처장이나 그 분을 지지하는 분들은 건전한 보수세력인데 우리가 품지 못한다면 이번 선거 뿐 아니라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당내 유력주자인 나 최고위원은 “이 전 처장이 한나라당에 들어와 같이 하면 좋을텐데 아쉽다. 한나라당에 대한 시민단체의 고언을 놓고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