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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14일 오전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정몽준 의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한나라당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의 기세를 꺾는 차원에서 대규모 경선을 치르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여권 핵심관계자는 14일 “여론조사 등 다양한 방식으로 경선에 나설 당내 인사를 1명으로 압축하는 것을 검토하는 동시에 본선 경쟁력이 있는 복수의 외부 인사를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바람이 불면 풀은 눕는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바람은 이번 주말 불고 나면 잠잠해지리라 예상되며 당 지도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준비를 이번주 내로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경필 최고위원은 “후보를 정할 때가 됐다. 야당의 단일후보와 여당의 ‘1:1’ 박빙 승부가 예상되므로 (후보 선정에) 당당히 경선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이경재 의원도 “링 위에 먼저 올라갈 필요는 없지만 준비를 해야 하며, 숨은 인물에 대한 삼고초려, 십고초려를 빨리 매듭지어야 한다”고 가세했다.
다만 ‘양강 구도’가 만들어질 때까지 구체적인 인물에 대해서는 함구한다는 방침이다.
섣부른 하마평은 야권이 공격할 빌미를 줄 수 있는 데다, 지난 4.27 재보선에서 불거진 당내 공천 내홍을 되풀이하고 본선에 나설 수 있는 후보에 생채기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나경원 최고위원에 대한 지지여론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 최고위원이 여권 인사 중 지명도 1위를 차지하는 데다, 뚜렷한 대안도 없기 때문이다.
친박계인 이경재 의원이 ‘김황식 총리 차출론’을 거론하면서 “당내에도 인재가 많은데 혼란만 자초할 것이니 접는 게 좋겠다”고 말한 점도 나 최고위원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또한 친박계 핵심인 유승민 최고위원은 “계파가 당내 후보 견제를 위해 비토한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했다. 친박계가 나 최고위원을 ‘비토’한다는 인식을 차단하는 것으로 비친다.
서울 지역 초선인 진성호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시간은 나경원 최고위원의 편일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한 핵심당직자는 “나 최고위원이 무상급식 주민투표 때 계백장군을 언급한 것과 같은 결의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스스로 뒤에 빠져 ‘꽃가마를 태워달라’고 하면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