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경선이냐 외부 영입이냐 이견 팽팽MB "행정경험 인물"...홍준표 "천천히..."
  • 한나라당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유력 후보는 언제쯤 가시권에 나타날까.

    여권의 전략 차원인지, 아니면 강력한 후보를 찾기 위한 물밑 작업의 일환인지 한나라당 후보가 베일 속에서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야권은 진영별로 후보를 정한 뒤 통합경선으로 단일후보를 정하는 `투트랙 경선'에 이미 합의,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반면 여당은 당내 경선이냐 외부 영입이냐를 놓고 여전히 이견이 팽팽하다.

    여기에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의 기준으로 행정경험 등을 제시했다.

    또 홍준표 당 대표는 "(야당 후보보다) 먼저 링 위에 오를 필요가 없다"고 해 후보 물색 작업은 원점에서 재검토되는 분위기다.

    당 핵심 관계자는 13일 "야당에서 가시적인 일정이 나왔기 때문에 우리도 내달 초 경선 등에 대비한 서울시장 보궐선거 시나리오를 준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단 후보 군이 가시화하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 것이냐가 관건이다.

    홍 대표도 지난 9일 서울역 귀성행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서울시장 선거 50여일 남아 있다. 여론변동이 앞으로 어떻게 일어날지 모른다"며 서둘러 후보를 띄울 계획이 없음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야권 단일후보가 모습을 드러낸 이후 최적의 `맞춤형 후보'를 내보내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전략이다.

    시민사회운동가 출신인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야권 통합후보로 결정되면 행정능력이 검증된 경륜 있는 인사를 내세우는 식이다.

    실제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가 지난 3일 서울지역 유권자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2.5%가 서울시장에 적합한 인물로 `행정경험이 많은 사람'을 꼽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이 지난 8일 방송 좌담회에서 "행정이나 일을 해본 사람이 (시장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나라당 그런 기준에 가장 적합한 후보로 꼽았던 김황식 총리는 같은 날 자신이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는 것에 대해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도 기자들과 만나 한나라당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김황식 총리 차출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김 총리가 서울시장 보선에 나갈 일이 없다"며 논의가 확산되는 것 자체를 막아 버렸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선 여권 후보군 중 지명도 1위인 나경원 최고위원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김정권 사무총장은 "시민이 사랑하는 나 최고위원을 비롯해 아이디어가 풍부한 전략통 정두언 여연소장, 균형 감각이 있고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권영진 의원 등 당내 인사들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당내 경선과 외부영입,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