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대표 이어 전병헌 "정당이 뒷받침 하겠다" 성명朴, 시장 당선돼도 민주당 도움 절실…고심 거듭
  •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를 향한 민주당의 '구애'가 계속되고 있다.

    야권의 유력 서울시장 후보로 꼽히는 박 변호사를 10.26 보선에 민주당 후보로 내기 위해서다.

    지난해 6.2 지방선거 경기도지사에 이어 이번 서울시장 후보마저 못내세울 경우 '불임 정당' 소리를 들을 가능성이 높아 애간장이 타는 상황이다. 

    박 전 이사는 난감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시장으로 당선될 경우, 민주당의 협조가 필요한만큼 야권통합 노력 등을 전제로 한 배를 탈 가능성도 배제는 못하고 있다.

    손학규 대표가 지난 13일 박 전 이사와 면담한 자리에서 "민주당의 문은 열려 있다"며 입당을 제안한 데 이어 14일에는 전병헌 의원이 A4용지 3장 분량의 성명을 내고 설득에 나섰다.

  • ▲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지난 13일 박원순 희망제작소 전 상임이사와 만난 자리에서
    ▲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지난 13일 박원순 희망제작소 전 상임이사와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의 문을 열려 있다"며 우회적으로 입당을 제안했다. ⓒ 연합뉴스

    전 의원은 지난 7일 '안철수 바람'을 맞아 "새로운 정치 요구에 성찰하고 반성하는 것이 최소한의 자세이자 도리"라며 서울시장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적이 있다.

    그는 "당은 국민적 요구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는 기회가 되고, 박 변호사에게는 정당의 뒷받침 속에 이기는 선거와 안정적 시정을 운영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며 박 변호사의 입당을 적극 권유했다.

    이어 "민주당이 가진 한계와 비판을 충분히 알고 있고, 위기 모면의 수단으로 삼으려는 것도 아니다. 박 변호사의 입당은 민주당의 변화를 견인하고 민주당이 변화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의원에 앞서 박지원 전 원내대표, 노영민 원내수석부대표 등도 박 전 상임이사의 입당을 요구했었다.

    박 전 이사는 이와 관련 "현재로선 적절하지 않다"며 선을 긋고 있다.

    다만 실제 선거에서 '비(非) 민주당' 야권 단일후보의 한계와 당선될 경우 시정 수행에 민주당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점 등에서 고민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이사는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 "통합단일후보가 된 후에 민주당에 입당해서 후보로 나가는 것을 많은 분이 바라고 있고, 민주당이 정통 야당일 뿐 아니라 서울시의회 의원의 80%가 민주당 출신이고 구청장도, 구의원도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과의 협력 없이는 서울 시정을 제대로 끌고 가기 어렵다"며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나아가 "많은 시민이 바라는 새로운 정치에 대해 민주당이 혁신과 통합의 노력을 하면, 그 통합에 저도 함께하고 서울시장 선거가 (통합의) 촉매제가 되길 바란다"고 입당 가능성을 열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