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여의도와 거리 두고 개혁적으로 나서야”
  • 박찬종 전 의원(사진)은 5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고심 중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무소속 출마의 명분과 취지를 분명히 밝히면 틀림없이 당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 1995년 첫 서울시장 선거에 무소속 출마했다가 패한 박 전 의원은 이날 각종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온다면 16년 전 내가 나설 때보다 상황이 많이 좋다”며 이같이 밝혔다.

    당시 박 전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40% 안팎의 지지율로 1위를 지키다 실제 선거에선 33.5%를 얻어 민주당의 조순 후보(42.4%)에게 패했다.

    그는 “당시 1995년 선거에서 김영삼 대통령은 민자당 정원식 후보를,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총리는 ‘1차 DJP 연합’으로 민주당 조 후보를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당시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맹주들과 대결한 것인데 지금은 ‘3김(金)’ 정치인 시대가 지나갔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특히 “여론조사에서 40%를 기록하다 실제 뚜껑을 여니까 5~6%포인트가 빠졌다. 안 교수는 지금 50%대 지지율로 나오니까 나 때보다 열풍이 더 강하다”고도 했다.

    조직적인 측면에서도 당시와 달리 인터넷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무소속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안 원장이 서울시장에 출마할 경우 ‘정신 무장’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제도권 정당이 신뢰를 잃고 있으니 서울시의 소프트웨어를 고치겠다는 순수한 마음이라면 정신 무장을 더 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시 행정에 여의도 정치가 개입하지 못하도록 잘못된 관행을 뜯어 고치겠다는 개혁적 마인드로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박 전 의원은 “서울시 행정에 정치가 개입해 싸움판처럼 보이지만 서울시장은 정치가가 아니라 행정가이며 안 교수가 그런 각오로 도전한다면 나도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