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나경원·원희룡·정운찬·박세일·황창규 등 후보 거론野 3자 대결 구도는 야권의 필패··· 손학규 심경 복잡
  • ▲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2일 서울 서대문 구청에서 열린 `2011희망공감청춘콘서트'에 참석, 취재진들의 질문세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2일 서울 서대문 구청에서 열린 `2011희망공감청춘콘서트'에 참석, 취재진들의 질문세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무소속 출마가 가시화되면서 여야 정당의 후보선정 셈법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보궐선거 패배가 내년 총선에 도미노를 부를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높지만 폭넓은 당내 공감을 이끌어낼 만한 후보가 아직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고심을 거듭하는 분위기다.

    당내에서는 나경원·원희룡 최고위원, 김충환·권영진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고 외부 인사로는 김황식 국무총리, 정운찬 전 국무총리,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이 거론되고 있다.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 기업인을 영입하자는 목소리도 일각에서 나온다.

    당 관계자는 “서울 지역 일부 후보를 대상으로 경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기는 선거를 위해 경쟁력 있는 후보를 전략공천하자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야권도 필승전략에 부심하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까지 무소속 출마를 고려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초긴장 모드에 돌입했다.

    한나라당-민주당-무소속의 3자대결 구도는 야권에 ‘필패’라는 위기감 속에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의중을 놓고도 해석이 분분하다.

    박선숙 당 전략홍보본부장은 3일 “중요한 것은 당내의 공정한 경선관리이며 손 대표의 마음이 당 밖 후보에게 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야4당 대표는 5일 국회에서 ‘원탁회의’를 갖고 서울시장 후보자 선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박 이사와 안 원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정치권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지금까지 치러진 5차례의 서울시장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던 때는 1995년 한 차례 뿐이었다.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박찬종 후보는 민주당 조순(42.4%) 후보에 이어 33.5%의 득표율로 2위를 차지하면서 20.7%를 얻은 민자당 정원식 후보를 제쳤다.

    이후 서울시장 선거는 한결같이 여야의 양강 대결 구도로 치러졌으며 무소속 후보들은 한자릿수로 의미 있는 득표율을 올리지 못했다.

    특히 안 원장의 출마 가능성을 놓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젊은층의 지지를 바탕으로 ‘제3의 세력’으로 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박찬종 후보도 높은 대중적 인기에도 불구하고 거대 정당의 벽에 부닥쳤던 점을 상기시키며 ‘반짝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