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결심 서면 직접 말할 것"..내주말께 입장 밝힐 듯"자격 고민중…자격 없으면 출마 안해"…무소속 출마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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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2일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국회의원과 다르게 시장은 바꿀 수 있는 것이 많다"며 "결심이 서면 직접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은 이날 서대문구청에서 `청춘콘서트' 행사를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현실정치 참여의 기회가 많았는데도 계속 거부 의사를 보였던 것은 `한 사람이 바꿀 수 없다'는 일종의 패배의식 때문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라면 크게 바꿀 수 있는데 저는 그럴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런 발언은 안 원장이 대권도전이나 총선 출마에는 관심이 없는 반면 행정의 영역인 서울시장 출마 여부는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여야 정치권은 풀이하고 있다.
특히 안 원장은 `여야 정당 입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생각의 정리가 필요하지만 비판적인 입장"이라고 밝혀 출마하더라도 무소속으로 나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그는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 발표 시점과 관련, "고민을 하고 나름대로 방향성이나 결심이 서면 직접 제 입으로 말하겠다"며 "청춘콘서트 지방 순회 일정까지 다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로 미뤄 안 원장은 오는 9일 경북대에서 열리는 마지막 콘서트 행사 이후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 원장은 "내가 (서울시장) 자격이 되느냐가 제일 중요하다. 자기 욕심을 채우려는 것은 아니다"며 "언론에 23년째 노출됐는데 아직 안 망가지고, 한 말 안 뒤집고 살았다. 그걸로 증명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설이 나온 이후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운데 대해 "왜 그렇게 과민반응하는지 이해가 안 됐다"며 "서울시장 자리가 어떤 정치적 목적으로 쓰일 자리는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저녁 서울대에서 열린 '청춘콘서트' 행사에서도 청중의 관심은 안 원장의 서울시장 출마 여부에 쏠렸다.
안 원장은 이에 대해 "출마를 고민한 건 맞는데 시작단계이고 지금 하는 일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고민해 봐야겠다는 수준인데 결심이 끝난 양 보도돼 당혹스럽다"고 했다.
그는 '출마하지 말라고 발목을 잡는 게 있느냐'는 게스트의 질문에는 "잡는 것도 없고 안 잡는 것도 없다"고, '출마 여부에 대해 무념무상이냐'는 질문에는 "유념유상이다"고 답했다.
고민의 핵심이 뭐냐는 질문에는 "저는 항상 어떤 선택을 할 때 제가 의미를 느낄 수 있는지, 계속 열정을 갖고 일할 수 있는지, 잘해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데 그게 결론이 안 났다"고 설명했다.
안 원장은 결국 서울시장이 될 충분한 자격이 있는지 확신이 서지 않은 까닭이라며 "자격이 없으면 출마를 안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정치판은 복마전이라는 지적에는 "사업할 때 돈 벌 자신이 없었지만 돈 버는 게 목적이 아니라 본연의 일을 열심히 하면 선물로 주어지는 게 돈이라고 마음 먹고 본질에 충실하려고 하다보니 결국 돈을 벌게 됐다"고 답했다.
안 원장은 이날 행사에서 "V3 삭제법을 묻는 질문이 왔는데 한번도 지워본 적이 없어서 알약 사장님에게 가보라고 했다. 어떤 분은 출마 안 하면 V3 지워버릴 거라고 협박하기도 했다"며 유머감각을 선보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