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교육감 후보단일화 뒷돈거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곽노현 교육감 측 관련 인사들을 상대로 한 소환 조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이진한 부장검사)는 곽노현 교육감의 부인 정모씨 자매를 조사한 데 이어 1일에도 곽 교육감 측 인사 2명을 불러 밤늦게까지 조사했다.

    이날 소환 대상자는 지난해 서울시교육감 진보진영 후보단일화 협상에 배석했던 최모 서울대 교수와 이해학 목사다. 최 교수는 작년 선거 당시 곽 교육감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고, 이 목사는 단일화를 중재했던 인물이다.

    이들은 후보단일화 전날인 작년 5월18일 박명기(구속) 서울교대 교수 측과의 서울 사당동 단일화 협상 모임에 참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후보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곽 교육감 측이 후보를 사퇴한 박 교수 측에 돈과 직(職)을 건네기로 약속을 했는지, 협상 당시 박 교수 측과 어떤 내용을 주고받았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이 목사 등은 조사에서 곽 교육감이 박 교수에게 사퇴 대가로 돈을 주기로 합의한 적이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양측 후보 실무자들이 금품 등의 거래에 대한 합의를 하고 이 같은 사실을 곽 교육감과 박 교수에게 각각 보고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 검찰 관계자는 "`양 후보 진영의 실무자들이 곽 교육감 몰래 이면합의를 했을 수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그게 곽 교육감의 각본 아니겠느냐"고 일축했다.

    앞서 이날 새벽까지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한 곽 교육감의 부인 정씨 등은 박 교수 측에 전달한 2억원의 출처에 대해 "개인적으로 마련한 것으로 문제될 게 전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만간 곽 교육감 측 인사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 짓고 이르면 이번 주말이나 내주 초 곽 교육감을 직접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검찰은 이번 사건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의 공상훈 2차장과 이진한 공안1부장이 오는 5일부로 각각 성남지청장과 대검 공안기획관으로 발령났지만 사안의 중대성과 수사의 지속성을 감안해 당분간 수사팀에 잔류시키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가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에서 수사팀을 바꾸게 되면 수사 내용 등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려 수사가 지체될 우려가 있어 현 수사팀이 이 사건을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