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 교육감 2억 제공 유감, 신뢰는 여전" 교육감직선제 폐지 논의에 불만 "즉각 중단해야 한다"
  •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사태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유감’을 표현했지만, 검찰 수사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아직도 곽 교육감에 대한 신뢰와 존경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곽 교육감 사태가 벌어진 이후 김 교육감의 입장에 큰 관심이 모아져 왔다.

    교육감 직선제 이후 최초의 진보교육감으로 분류되는 김 교육감은 곽 교육감과의 오랜 인연을 가지고 있다.

    대학교수로서 진보 교육운동을 함께 하며 각별한 인연을 이어왔으며, 2009년 김 교육감이 학생인권조례를 기획할 때 곽 교육감은 위원장을 맡아 최일선에서 도왔다.

    곽 교육감이 서울에서 당선되는데, 안팎으로 많은 도움을 준 사람이 김 교육감이기도 하다.

  • ▲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왼쪽),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연합뉴스
    ▲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왼쪽),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연합뉴스

    그런 김 교육감이 금품거래 의혹에 대해서는 ‘유감’이라는 표현을 했다.

    김 교육감은 이날 오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월례조회에서 "곽 교육감이 아무리 선의라 하더라도 2억원의 금품 준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경기도교육청 안팎에서는 김 교육감이 이번 일에 대해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왔다. 경기도 A 교육의원은 “(김 교육감이)곽 교육감 사태가 스캔들로 무마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김 교육감은 곽 교육감에 대해 여전한 신뢰를 표시했다.

    김 교육감은 "법학자로서, 양심적인 교육자로서 훌륭한 모습을 보여온 곽 교육감을 그동안 신뢰하고 존경해 왔다"며 "이같은 신뢰와 존경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검찰 수사와 언론 보도 행태에 불만을 드러냈다.

    김 교육감은 "곽 교육감 수사 과정에서 사실 여부와 무관한 과도한 억측과 왜곡이 재생산돼 우려스럽다"며 "아무리 피의자라 하더라도 무죄추정 원칙과 피의사실 공표 금지 원칙은 지켜져야 하고 인권은 보호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곽 교육감의 사퇴를 염두에 둔 듯 "곽 교육감이 어떤 결정을 내려도 그 판단을 존중할 것"이라고도 했다.

    김 교육감은 일부에서 거론되는 교육감 직선제 폐지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이번 곽 교육감 문제가 교육자치에 대한 문제로 비화하고 있다"며 "여론수렴 차원이 아니고 교육계 및 일반 국민의 의지와 무관하게 정치권과 일부 인사들이 교육감 직선제를 폐지하려는 움직임은 교육자치를 퇴행시키는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육감은 "교육감 직선제는 국민적 열망을 반영한 결과로 만들어진 제도"라며 "교육감 직선제를 폐지하려는 움직임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