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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캐나다로 도피했던 부산저축은행그룹의 핵심 로비스트인 박태규씨(사진) 수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박씨는 부산저축은행 퇴출 저지 등을 위한 정·관계 인사 로비의혹을 받고 있어 정치권은 10.26 재보선과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불똥’이 튀는 것은 아닌지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이진복 의원은 “검찰이 차분하게 준비해왔으니 지난 정권과 관련한 여러 의혹에 대해서 집중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이두아 원내대변인은 “하루 빨리 실효성 있는 수사결과가 나왔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그는 “은닉재산을 확보할 수 있다면 그것이 파산재단에 들어가게 되고 그렇게 되면 실제로 피해자의 손해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러나 신지호 의원은 “은닉재산이 발견되면 몰라도 그렇지 않다면 박씨의 귀국은 피해자 구제와는 직접적 연관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한나라당 의원은 정치권 파장에 대해 “박씨가 워낙 마당발이어서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르겠다. 여당이냐 야당이냐는 박씨가 진술을 어디서부터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민주당은 박씨가 부산저축은행 정·관계 로비의혹의 ‘몸통’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박지원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부산저축은 로비의 몸통인 박태규씨가 귀국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관계자들에 대해 진술하지 않으면 민주당은 결코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저축은행 국조특위에서 활동한 한 민주당 의원은 “국조가 다 끝난 뒤에 박씨를 잡았다고 하니 중간에 ‘네고(협상)’를 하지 않았나 의심이 든다”며 의혹의 눈초리를 보냈다. 그는 “검찰이 어느 정도까지 수사하는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모든 로비는 박씨가 했고 따라서 정치권에 상당한 파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꿈장학재단과 포스텍이 부산저축은행에 각각 500억원을 출자하는데 박씨가 어떤 역할을 했고 정치인이 개입해있는 지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