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우리의 역사이자 정체성" 반대 입장 다져심대평 "조그만 것 갖고 따지는 것 바람직하지 않아"
  • 자유선진당과 국민중심연합의 통합작업이 '당명' 문제를 두고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는 25일 선진당 주최로 열린 '과학벨트 성공 토론회'에 앞서 "조그마한 것을 가지고 미주알 고주알 따지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했다. "중요한 일, 중요하지 않은 일을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앞서 21일 이회창 전 대표가 "당의 깃발과 당명에는 포연과 전쟁의 냄새가 배어 있는 우리의 역사이자 정체성"이라며 당명변경 불가 원칙을 밝힌 데 따른 언급으로 풀이된다.

  • ▲ 자유선진당과 국민중심연합의 통합작업이 '당명' 문제를 두고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 이회창 자유선진당 전 대표. ⓒ 연합뉴스
    ▲ 자유선진당과 국민중심연합의 통합작업이 '당명' 문제를 두고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 이회창 자유선진당 전 대표. ⓒ 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당명 정도야 바꿔도 되겠지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우리의 역사, 정체성, 혼을 자학하고 버리는 식으론 통합의 효과가 나오지 않는다"며 당명 변경에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했다.

    권선택 선진당 의원은 "미래권력, 통합당의 새 대표"라고 심대평 대표를 치켜세웠다. 그러면서도 전일 한 방송사와 인터뷰에서는 "잘 알려진 당명을 폐기하고 새로운 당명을 짓는 게 옳은 것인가 하는 문제제기가 있다"고 말해 불만을 털어놨다.

    그는 "현 시점에서 당명 개정이 최대의 현안이다. 국민 입장에서 봤을 때 국회의원 한 사람 더 들어온 것 말고는 아직까지 별로 바뀐 것이 없다"고 말했다.

    국민중심연합은 통합정당이 충청권을 넘어 전국 정당으로 뻗어나가기 위해서는 당명 개정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자유선진당이 충청도에서는 익숙한 이름이지만 다른 지역으로 가면 '충청도 당'이란 식으로 폄하되는 게 현실이다. 내년 총선과 대선 일정 등을 감안해 전략적으로 당명을 결정하자는 요구"라고 했다.

    한편, 양당은 오는 29일 5차 회의에서 당명 문제를 추가로 협의, 합의된 사항을 일괄적으로 발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