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보수통합은 '순항'..민노-진보 '불협화음' 계속
  • 내년 총대선을 앞두고 야권의 '새판짜기'가 한창 진행중이다.

    오는 9월 통합진보정당을 목표로 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참여당'의 동참 여부를 두고 수차례 결렬 위기를 맞고 있으나 충청권 중심의 자유선진당과 국민중심연합은 비교적 순항중이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지난 20일 공개적으로 '야권 대통합'을 촉구했으나 진보신당과 민노당 등의 야당은 여전히 뜨뜨미진근한 반응으로 '민주당은 통합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손 대표는 이날 서울광장에서 열린 희망시국대회 연설에서 "민주진보진영이 하나가 되고 승리하기 위해 진보정신의 대통합이 이뤄져야 한다"며 공개적으로 대통합 논의를 제안한 바 있다.

    민주당은 21일 밤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대통합 추진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민주당이 더욱 적극적인 태도로 통합의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 ▲ 손학규 대표는 20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희망시국대회 연설에서
    ▲ 손학규 대표는 20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희망시국대회 연설에서 "민주진보진영이 하나가 되고 승리하기 위해 진보정신의 대통합이 이뤄져야 한다"며 공개적으로 대통합 논의를 제안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민주당은 통합의 대상이 아닌 주최가 돼야 한다는 의지를 다진 것으로 알려져 향후 민주당이 야권 대통합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인영 민주당 야권통합특위 위원장은 "국민이 대통합을 바라고 있는데 이를 거부하면 진보정당이라고 해서 용서받진 못할 것이다. 국민을 보고 갈 길을 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당장은 민노당과 진보신당이 민주당을 연대의 대상으로 보고 있으나 결국 선(先)소통합으로 협상력을 강화한 후 민주당과 대통합 논의에 나서게 될 것으로 관측하는 분위기도 많다. 재야의 대통합 목소리를 외면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다만 민노-진보 간의 소통합 논의가 참여당 문제로 불협화음을 내고 있어 야권 전체를 포함하는 대통합 논의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있다. 앞서 민노당과 진보신당은 20일 '새로운진보정당 추진위원회 구성을 위한 대표자회의'에서 참여당 문제를 논의했으나 진보신당의 거센 반발에 부딪쳐 교착점을 찾지 못했다.

    반면 지난 17일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를 신당 대표로 추대키로 합의한 자유선진당과 국중련의 통합 논의는 통합 당명과 의사결정구조 등 지도체제에 대한 조율만을 남겨두는 등 순조로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 양당은 오는 23일 제4차 실무회의를 열어 일부 핵심의제와 통합선언 시기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