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숙한테 왜 전화를 합니까. 지금 쇼하자는 것 아닙니까.”
1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한진중공업 청문회에서는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 고성이 오가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자 급기야 청문회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사태의 원인은 민주당 정동영 의원이다.
-
- ▲ 민주당 정동영 의원이 18일 오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한진중공업 청문회'에서 故 김주익 한진重 前노조위원장의 사진 등을 제시하며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을 질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청문회에서 자신의 질의 순서가 돌아오자 “조남호 회장은 민주노총 김진숙 지도위원을 불법이라고 말했지만 노동자들을 위해 크레인에 올라간 김 지도위원은 정당하다”고 말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제가 김 지도위원에게 전화를 걸었다”며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정 의원은 김 지도위원의 목소리를 들어보라며 휴대폰을 마이크에 가까이 댔다.
“이 크레인에서 225일을 보내는 것보다 더 절망했던 것은... 돈이 없다고 사람들을 자르는...”이라는 말이 조금씩 들렸다.
그러자 청문회 시작부터 여야 합의로 참고인으로 택했음에도 불구하고 김 지도위원이 국회에 출석하지 않은 것에 불만을 가지고 있던 한나라당 의원들이 폭발했다.
장제원 의원은 “이게 지금 뭐하는 상황인가. 부산시민들은 김진숙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며 강경하게 맞섰다.
다른 의원들도 “쇼하는 것 아닌가. 질의를 하라고 했지 전화를 하라고 했나. 왜 청문회에 안나오고 전화를 하고 있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노동자들의 고통을 대변하고 있는 사람이 김진숙이다. 왜 조남호와 한나라당은 김진숙을 두려워하나”라고 소리를 질렀다
청문회장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다.
결국 청문회는 정회에 들어갔고 정 의원이 전화통화를 하지 않기로 약속하면서 10여분만에 다시 열렸다.
앞서 정 의원은 이날 오전 청문회 진행 도중 자신의 트위터에 “오후 청문회 2시 반쯤 김진숙씨 전화 연결해서 조 회장에게 직접 질문하도록 해보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