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주민투표 지원 방침 작심 비판, ‘파장 예고’
  • ▲ 한나라당 유승민 최고위원(오른쪽)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의 서울시 급식문제 관련 주민투표에 대해 비판하자 홍준표 대표가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 한나라당 유승민 최고위원(오른쪽)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의 서울시 급식문제 관련 주민투표에 대해 비판하자 홍준표 대표가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한나라당 유승민 최고위원이 중앙당 차원의 ‘무상급식 주민투표’ 지원방안에 제동을 걸었다.

    유 최고위원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지면 지는대로 이기면 이기는대로 당이 상당히 곤란한 위치에 처할게 분명하기 때문에 중앙당이 지금이라도 어느 정도 거리를 둬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세훈 시장이 당과 한번도 상의한 적 없는 주민투표에 대해 왜 당이 깊은 수렁에 빠지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는 주민투표에 적극적 지원을 표명한 당 지도부의 입장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발언이다. 동시에 지도부를 강도 높게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유 최고위원은 ‘오 시장이 계백장군처럼 혼자 싸우다 죽게해서는 안된다’ ‘이번 투표에서 지면 한나라당이 망할 수 있다’는 나경원 최고위원의 언론 인터뷰 내용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소득하위 50%의 학생에게 2014년까지 단계적으로 무상급식을 실시한다는 오 시장의 주장이 한나라당의 당론이 맞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한나라당은 그동안 무상급식 문제에 대해 당론을 정하는 정책의총 한 번 열지 않고 16개 광역지자체 중 서울시단체장이 혼자 결정한대로 이끌려왔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우리가 이기면 ‘2014년 50%안’을 당론으로 정할 것인가”라며 그것도 다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유 최고위원은 나아가 “친환경 무상급식을 하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민주당 도지사가 아닌 한나라당의 도지사다. 영남 지역에는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부치지 않고 단계적으로 나아가는 광역단체도 있다”는 말도 했다.

    그는 “단순히 서울시민에게 어느 안을 (선택하겠느냐고) 묻는 선에서 나가면 될 일을, 온 당이 나서서 이 난리 피우며 스스로 분란을 자초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저는 이 투표가 정치적 문제나 당내 정치적 의견차로 비화되는 것을 원치 않으며 당이 만반의 준비를 해나가고 주민투표 이후 충분한 대비책 세울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