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리 방송 보도주로 일본산 제품 선호...없으면 '말보로', 한국 '에쎄'도 구매 구매한도 초과해도 중국 공항직원 제지 안해, 유엔 결의 무색
  • 북한인들이 중국 공항에서 일본산 담배와 고가의 양주 등을 무제한으로 구매하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VOA)이 16일 보도했다. 

    방송은 중국이 1인당 구매한도를 초과해 담배와 주류 등 사치품을 무제한 구매하는 북한인들에 대해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는다며 유엔의 대북제제가 무색하다고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중국을 방문하고 귀국하는 북한인들은 공항면세점에서 세계 유명 브랜드의 담배와 양주 등 고가의 사치성 물건을 아무런 제한없이 구매하고 있다. 특히 북한인들이 1인당 구매한도를 넘어 물건을 구매해도 중국 공항 직원들은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유엔 안보리가 대북 제재결의에 따라 담배와 주류를 포함한 사치품의 북한 반입을 금지한 이우에도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방송은 "중국 공항면세점에서는 대북 제재 결의가 실행되지 않는 셈"이라고 밝혔다.
    방송은 "중국이 북한으로 물자가 들어가는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북한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물건은 담배와 주류가 압도적"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인들은 특정 브랜드의 담배에 대해서는 ‘싹쓸이’ 쇼핑을 하고 있으며, 연령대나 옷차림을 봤을 때 정부와 무역기관 종사자들로 보이는 북한인들은 ‘카멜’과 ‘세븐 스타즈’, ‘캐빈’ 등 일본산 담배를 많이 산다고 방송은 전했다.

    방송은 또 북한인들의 '싹쓸이'로 `카멜’과 `세븐 스타즈’ 등은 이달 초부터 베이징 공항면세점에서 구할 수가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방송은 베이징 공항면세점을 찾은 북한인들이 '카멜'담배가 없자 공항 출국장 2개층에 있는 모든 면세품 매장을 돌아다니다 결국 찾지 못하고 `말보로’와 `마일드 세븐’ 등을 대신 구매해 갔다고 현지 기자의 말을 빌려 보도했다.

    방송은 북한인들이 구매하는 수량이 워낙 많다보니 중국 공항면세점 직원들이 북한인 승객을 반기고 있다면서 한 중국 직원의 말을 인용했다. 베이징 공항면세점에 근무하는 한 중국 직원은 "북한 승객들의 면세품 구매물량과 행태는 북한의 화폐개혁 시행후에도 변함없이 꾸준하다"고 말했다

    방송에 따르면 북한인들은 한국 담배를 사기도 했다.
    방송은 "8월초 평양행 고려항공에 탑승한 북한 여성 가운데 2명이 한국산 담배 5보루 가량을 구매하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담배 브랜드는 KT&G가 제조한 ‘에쎄’라고 밝혔다.

    담배 못지않게 주류 구매도 눈에 띈다고 방송은 전했다.
    방송은 베이징 공항면세점 직원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인들이 중국돈 1~2천 위안에 달하는 고가 양주들을 가끔 구매한다면서 선호 양주는 시바스리갈, 발렌타인, 조니 워커, 헤네시 X.O 등 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담배에 비해 찾는 이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인들이 외국산 담배를 대향 구매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단순 선물용 외에도 '장마당'에 내다 팔아 이윤을 챙기기 위한 목적이 크다고 방송은 보도했다.

    방송은 공항면세점에서 기자가 직접 들은 북한인들이 나눈 대화내용을 인용하면서 북한인들이 '눅은', 즉 '값이 싼' 담배는 값을 별로 못 받는다는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