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참여-불참, 온라인戰 ‘후끈’곽노현, 이종현 대변인 맨션으로 설전
  • “서울시 유권자 1인당 2193원 들여 주민투표 합니다. 그런데 투표 불참 강요는 어느 나라 공개투표죠?” -서울시 이종현 대변인 트위터

    “부자급식 반대자 중에는 부자들이 많습니다. 세금 많이 내는데도 자신의 몫마저 양보하는 진짜 부자들께 굳은 급식비로 더 많은 기부를 부탁드립니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트위터

  • ▲ 곽노현 서울시교육감과 이종현 서울시대변인 ⓒ 뉴데일리
    ▲ 곽노현 서울시교육감과 이종현 서울시대변인 ⓒ 뉴데일리

    24일 서울시 세금급식 주민투표를 9일 앞둔 15일 광복절. 연휴 마지막날 SNS는 세금급식 주민투표가 메인 이슈로 떠올랐다.

    트위터에는 지난 13일부터 광복절인 15일까지 연휴를 맞아 정치인과 시민단체 관계자, 시민들이 실시간으로 홍보와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곽 교육감은 트위터를 통해 “이번 주민투표엔 주민이 안 보입니다. 주민투표인가요, 정당투표인가요? 아이가 안 보입니다. 학생급식 투표인가요, 성인급식 투표인가요? 보이는 건 모두 다 돌아앉았습니다”라며 불참을 호소했다.

    곽 교육감의 맨션에 곧바로 서울시 이종현 대변인은 “‘무상급식으로 교육감, 구청장 84% 시의원 3/4이 당선됐기 때문에 서울민심=전면 무상급식 꼭해야 한다’는 곽노현 교육감 주장에 동의하시나요?”라며 “더 이상 투표불참 선동에 속지 마세요. 시민정신은 성숙합니다”고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도 트위터를 통해 “전면무상급식 주장론자의 ‘아이들 밥먹는 문제에 돈 몇 푼 든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억장이 무너진다. 돈이 아무리 적게 든다 해도 꼭 필요한 곳에 우선 써야 하는 것은 누구나 알 것 같다”고 이 대변인의 의견을 거들었다.

  • ▲ 곽노현 서울시교육감과 이종현 서울시대변인 ⓒ 뉴데일리

    주민투표 운동에 동참한 시민단체들도 온라인전에 가세했다.

    복지포퓰리즘추방국민운동본부의 하태경 대변인은 "1인당 10사람 투표 독려 이메일 보내기 운동을 시작했다. 뉴스레터처럼 읽기 쉽게 만들어 상당한 파급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또 본부 회원들이 페이스북이나 개인 블로그 등에 투표를 해야 하는 이유와 투표 참여 방법 등에 대한 글을 계속 올려 지인을 주요 타깃으로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투표 반대 측인 불참운동 측의 대표 단체인 나쁜투표거부시민운동본부 김성호 대변인은 "소셜네트워킹(SNS)의 힘이 대단한 것을 알고 있기에 그저께부터 블로그를 개설하고 트위터리안들과도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도 "주민투표의 불법성을 알리는 6문6답을 널리 퍼뜨려 달라"며 동참 중이다.

    투표 참여와 불참 운동으로 양분된 온라인전이 가열되자 시민들도 저마다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트위터 이용자 `@jkw*******'는 "8.24 주민투표는 절대 해서는 안 될 불법투표"라며 투표소에 가지 말자는 글을 올렸고 `@bhe****'는 "이번 투표는 무상급식을 할지 말지가 아니라 어느 수준까지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라며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명으로 운영되고 있는 서울시 인터넷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도 `선택적 무상급식이 우리가 추구하는 진정한 복지이다'(유은종)나 `나쁜선거를 거부해야 하는 치명적 이유'(김영찬) 등 주민투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글과 댓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지난 1일 공식 발의 후 수해와 주가 폭락 등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주민투표가 투표일(24일)을 열흘도 채 남겨두지 않은 시점이라서 투표권 행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온라인 투표운동은 한층 더 가열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