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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사태에 대한 국회 청문회가 증인채택 문제를 놓고 난항이 계속되고 있다. 청문회 실시 안건을 처리하기 위해 10일 오전 예정됐던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는 오후 4시로 미뤄졌다.
한진중공업 국회 청문회는 여야가 오는 17일에 열기로 일찍이 합의했으나 증인채택 관련 세부사항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여야가 이견을 보이고 있는 핵심 증인은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과 대형 크레인 위에서 200여일 째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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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10일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조 회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청문회 출석은 국회 결정을 따르겠다며 출석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남은 문제는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의 증인채택 여부다.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김 지도위원이 한진중공업 문제를 대변해온 만큼 청문회에서 농성 이유와 대책을 밝혀야 한다. 오늘 안으로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와 이 문제를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두 사람을 모두 부르기로 합의한 만큼 이제 와서 말을 바꿔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청문회에 조건 없이 응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야5당 기자회견을 갖고 “부당한 정리해고를 철회해야 하며, 탈세의혹에 대해 한 점 의혹 없이 진실을 밝혀야 한다. 또한 불법에 대해서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진숙 지도위원은 청문회에 나설 자격이 없다며 출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