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어 노래를 들을 수 있는 특별한 음악회가 한여름밤 해수욕장에서 열린다.

    음악사랑 온새미(회장 김문영)는 창립 1주년을 맞아 오는 14일 오후 7시30분 제주시 함덕서우봉해변 잔디광장에서 제주어 노래 보급 음악회를 한다고 9일 밝혔다.

    유네스코 소멸위기 언어로 등록된 제주어의 보존 필요성을 알리고 제주어 활용을 확산시키기 위해 마련한 이번 음악회에서는 양전형 시인의 제주어 시에 곡을 붙인 '저슬밤 돔박매'를 부른다. 이 제목은 '겨울밤 동백꽃'이라는 뜻이다.

    제주도립합창단의 테너 강창오씨는 이탈리아의 나폴리 민요인 '오 솔레 미오(O sole mio)'를 제주어로 바꿔 부른다. 성악곡을 제주어로 번안해 부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름연가, 올렛길연가, 섬돌이 간이역, 보름달 등 제주를 소재로 한 노래와 J에게, 갯바위, 젊은미소, 바람과 구름, 인연 등의 대중가요를 부르는 시간도 마련된다.

    음악사랑 온새미는 공무원, 의사, 보험설계사, 법률사무소 직원, 개인사업자, 주부 등 28명이 모여 지난해 8월 14일 창립했으며, 이번 음악회는 제주시와 사단법인 제주어보전회가 후원한다.

    제주시 청사관리계 직원인 김 회장은 "온새미 결성 후 온 가족이 함께하는 첫 공연이라 여러 가지 부족함이 많겠지만, 너그러이 이해하고 뜨거운 성원으로 격려해 주시면 더 큰 발전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