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도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한다”
  • 지난달 27일 경기도의 한 금은방. 거센 폭우가 엄청나게 쏟아지며 이 마을 대부분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쨍그랑’, 빗소리를 타고 유리창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한 남자가 인도에 박혀있는 보도블록을 들고 금은방 창문을 향해 내던진 것이다.

    깨진 창문을 통해 금은방으로 들어간 남자는 불과 1분 후 양손 가득 귀금속을 가득 들고서 유유히 금은방을 빠져나왔다. 폭우가 쏟아지는 날을 맞춰 금은방 턴 치밀한 절도범이었다.

    하지만 엄청난 빗소리 때문에 이 남자의 범행을 눈치 챈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5일 뉴스전문채널 <YTN>은 “지난주 집중호우가 내리던 틈을 타 주택가 한복판에서 창문을 깨고 금은방을 턴 절도범이 경찰에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모씨(39)는 지난달 27일 경기도의 한 금은방에서 폭우가 쏟아지는 점을 이용해 대담한 범행을 저질렀다. 

    최씨는 당시 귀금속을 훔치기 위해 금은방 셔터 자물쇠를 부순 뒤 인도에서 빼낸 보도블록을 금은방 창문에다 집어 던졌다. 기록적인 폭우 앞에서 사설 경비업체의 경보기나 방범용 CCTV도 무용지물이었다.

    이런 방법으로 최씨가 훔친 귀금속은 4,500백만원어치. 고물을 주워 생활해온 최씨는 금값이 크게 오른 점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경찰조사에서 “일 년 전에 금목걸이 한 번 팔았던 기억이 있어서 금은방을 노렸다”면서 “내년에 딸도 대학에 가야하는데 한 달 이상 비가 와 일을 못하게 돼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신용불량자인 최씨는 평소 고물을 주워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