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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제주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의 기장 최모(52)씨가 사고 직전 거액의 빚을 지고 있었던 사실이 확인됐다고 동아일보가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기장 최씨의 채무 총액은 약 15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14억원가량은 시중은행에서 대출받은 것이고 나머지는 이자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저축은행과 캐피털 업체에서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과 캐피털 업체의 이자율이 각각 5~6%, 11%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최씨가 매달 갚아야 하는 이자는 800만원에 달한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최씨처럼 대형 화물기를 조종하는 베테랑 조종사의 연봉은 약 2억원. 각종 세금과 공제액을 빼면 월평균 1300만원가량을 받았다.
하지만 최씨가 들어놓은 30억대 보험 납부금 200만원과 대출 이자까지 합치면 월 생활비는 300만원이 채 안 되는 셈이다.
동아일보는 최씨가 올 초 20여년간 살았던 서울 강서구의 아파트(44평형)를 팔고 충남 아사의 아파트로 이사를 갔다고 했다.
최씨의 한 지인은 “최씨가 빚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대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이사를 간다는 소릴 들은 적 있다”고 말했다.
최씨의 공군2사관학교 동기생은 “최씨는 항상 남에게 베푸는 것을 좋아해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다”며 “빚 없이 사는 사람이 있겠느냐”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