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해커들을 끌어들여 국내 온라인 게임시장을 교란시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4일 뉴스전문채널 <YTN>은 “북한 해커들에게 돈을 주고 ‘자동 게임 프로그램’을 넘겨받은 43살 정모씨 등 모두 15명이 경찰에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자동 게임 프로그램을 이용해 게임을 하면 사람이 직접 할 때와는 비교도 안 되게 많은 아이템을 금방 얻을 수 있다. 정씨 등은 이렇게 생긴 아이템을 이용자들에게 팔아 큰 돈을 챙긴 것이다.

    정씨 등은 지난 2009년 여름부터 중국 헤이룽장 성 등으로 북한 해커들을 초청해 생활비를 대주며 프로그램 개발을 부탁했다. 이렇게 개발된 자동 프로그램은 전국으로 팔려나갔고 여기서 번 돈의 절반씩을 정씨 일당과 북한 해커들은 각각 나눠가졌다.

    북한 해커들은 이 돈 중 많게는 한 달에 1억5천만원까지 개발비 명목으로 가져갔다고 <YTN>은 전했다. 해커들은 이 돈을 다시 한 사람에 매달 5백 달러씩 북한 당국에 상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YTN>은 경찰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북한 해커들이 자동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게임사 서버를 해킹해 암호화된 정보를 빼내는 등 높은 기술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이들이 배포한 프로그램의 자동 업데이트 기능을 통해 악성 코드가 삽입되면 해당 컴퓨터가 북한에 원격 조종되면서 사이버 테러에 이용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