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보수 의원들도 “입국거부 이유 밝혀라”자민 지도부-소장파 갈등 조짐도
  • ▲ 울릉도 방문하는 일본 히라사와 가쓰에이 의원 (교도=연합뉴스) 일본 자민당 영토에 관한 특명위원회는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히라사와 가쓰에이(平澤勝榮) 의원 등 자민당 의원 4명이 내달초 울릉도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월21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질문하는 히라사와 의원. ⓒ연합뉴스
    ▲ 울릉도 방문하는 일본 히라사와 가쓰에이 의원 (교도=연합뉴스) 일본 자민당 영토에 관한 특명위원회는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히라사와 가쓰에이(平澤勝榮) 의원 등 자민당 의원 4명이 내달초 울릉도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월21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질문하는 히라사와 의원. ⓒ연합뉴스

    국내 입국이 금지된 후 김포공항에서 비빔밥을 먹고 김 쇼핑을 한 일본 자민당 의원들이 자국 내외에서 주목을 받자 여야 보수 성향 의원들이 덩달아 들썩이기 시작했다.

    이 문제로 자민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 간에 갈등이 불거질 조짐도 나타났다.

    히라사와 가쓰에이(平澤勝榮) 자민당 의원은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9월에 울릉도에 가겠다고 시사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히라사와 의원은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등 자민당 의원 3명과 함께 한국의 독도 영유권 강화조치를 견제하겠다며 울릉도행을 계획했던 의원이다.

    히라사와 의원은 한국행 직전에 다른 정치 일정을 이유로 내세워 방문단에서 빠졌지만 최근 자신의 웹사이트에 “나는 울릉도행을 그만둔 게 아니라 1개월 정도 연기한 것”이라고 적어놓았다.

    일본 민영방송인 후지TV와 TBS도 2일 히라사와 의원과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의원이 일본의 정기국회가 끝난 뒤인 9월에 울릉도에 가겠다는 뜻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한국 입국이 좌절된 신도 의원 등 3명도 지난 1일 밤 귀국 회견에서 “다시 계획을 짜서 한국행을 시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울릉도에 가겠다는 자민당 의원들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자민당뿐만 아니라 여당인 민주당의 보수 성향 의원들까지 힘을 보탤 조짐도 나타났다.

    여야 초당파 의원 모임인 '일본의 영토를 지키고자 행동하는 의원연맹'은 2일 한국 정부에 “신도 의원 등의 입국을 거부한 이유를 밝히라”고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의원연맹 회장인 야마타니(山谷) 에리코 자민당 의원은 “당연한 정치활동을 테러리스트나 마찬가지 이유로 거부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일본 전체가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3일자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이 의원연맹에는 신도, 히라사와 등 자민당 의원 외에 하라구치 가즈히로(原口一博) 전 총무상과 마쓰바라 진(松原仁) 등 민주당 보수 성향 의원들이 속해 있다.

    이 사안은 온건 보수 성향의 자민당 지도부와 강경 소장파 의원간의 갈등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시하라 노부테루(石原伸晃) 당 간사장이 2일 회견에서 “당은 의원들을 (한국에) 파견한 사실이 없다. (한국과의 사이에) 영토 문제가 존재하는 건 사실이지만, 그 일로 모든 관계를 망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신도 의원을 비판했다.

    반면 니시다 쇼지(西田昌司) 참의원 의원은 “집행부의 대응은 뒤죽박죽이다. 영토문제를 다루려면 자세를 확실히 해야 한다”고 당 지도부를 겨냥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