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署 유단희 경정 보임…"홍보맨 역할도 해야"
  • ▲ 유단희 신임 울릉경비대장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독도경비대를 총괄하는 울릉경비대의 첫 경정급 대장으로 임용된 서울 혜화경찰서 유단희(54) 경정은 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독도 경비가 소극적인 경계 업무에 머물러선 안 된다"며 취임 일성을 밝혔다.ⓒ
    ▲ 유단희 신임 울릉경비대장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독도경비대를 총괄하는 울릉경비대의 첫 경정급 대장으로 임용된 서울 혜화경찰서 유단희(54) 경정은 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독도 경비가 소극적인 경계 업무에 머물러선 안 된다"며 취임 일성을 밝혔다.ⓒ
    "독도 경비가 소극적인 경계 업무에 머물러선 안 된다. 지금이 바로 독도를 지키는 일을 보다 적극적으로 전환할 분기점이다."

    독도경비대를 총괄하는 울릉경비대의 첫 경정급 대장으로 임용된 서울 혜화경찰서 유단희(54) 경정은 3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스스로의 역할을 이같이 제시했다.

    유 경정은 "독도는 경비 인력이 초병 역할뿐만 아니라 `홍보맨' 역할까지 해야 한다"며 "독도를 찾는 시민단체에 실상을 잘 알리면 돌아가서 `독도에서 고생하는 경찰을 더 성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일본이 독도 영유권 주장을 계속하는 건 "국토 보전에 대한 위기의식과 군국주의 때문인 것 같다"고 나름의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부임을 눈앞에 둔 그는 "`순수 경비통'은 아니지만 다양한 정보 경험을 통해 쌓은 유연한 마인드가 좋은 평가를 받는 데 일조한 것 같다"면서 "눈높이를 맞추고 대화하는 등 대원들과 평등한 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정보 업무를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점"이라면서 "대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릉경비대장은 독도에 순환 근무를 하는 산하 소대들을 지휘하는 직책으로, 경찰청은 독도 경비 역량 강화를 위해 대장 직책을 경감에서 경정으로 상향 조정하고 지난달 말 자원자를 모집했다.

    실제로 한 달에 2번꼴로 독도를 방문해 대원들을 격려하고 교육하는 것이 그가 맡을 주요한 임무 중 하나다.

    유 경정은 30여년간의 경찰 생활 중 25년 가까이 정보 관련 업무에 몸담아온 대표적인 `정보통'이다.

    지난 1980년 순경으로 경찰에 발을 들인 이후 외근 정보관으로 초년병 시절을 보냈고, 이후에도 일선 경찰서 여러 곳에서 정보 계장ㆍ과장을 거쳤다. 자신의 경험을 담아 정보형사들을 위한 교육 서적을 펴내기도 했다. 정부중앙청사 전경대장을 지내면서 경비 계통 경험도 쌓았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의 부사령관으로 일본군에 맞서 싸운 유형 장군의 후손이기도 한 그는 "울릉경비대장 지원 공고를 본 순간 `바로 내가 가야 할 길'이라고 느꼈다"고 했다.

    그는 "서울에서만 30년 가까이 살았지만 `운명'처럼 울릉도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사람을 왜 사랑하게 되는지에 대해 논리적으로 이야기하기 어려운 마치 그런 기분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처음에는 반대했던 아내가 이제는 함께 울릉도에 가서 뒷바라지를 하겠다고 한다"며 "당장 태풍 때문에 갈 길이 걱정되긴 하지만 독도 문제에 비하면 너무나 사소한 일 아니겠느냐"며 밝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