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30일 3차 희망버스의 한진중공업 방문을 앞두고 부산경찰이 경비 대책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서울, 경기, 강원지역을 휩쓴 최악의 물난리 때문에 이들 지역의 경찰력을 지원받을 수 없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부산경찰청은 지난 9일의 2차 희망버스때 질서유지와 한진중공업 외곽경비에 모두 93개 중대를 동원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들 가운데 서울 22개 중대, 경기 19개 중대, 인천 3개 중대 등 동원된 경찰의 85%가량을 외지로부터 지원받았다.

    3차 희망버스는 2차때 참가자 7천여명(경찰추산)보다 훨씬 많은 1만여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돼 더 많은 경찰이 필요하다. 그러나 서울과 경기지역 폭우로 대부분의 전의경이 수해복구 현장에 투입되는 바람에 부산지원은 어려운 처지란 설명이다.

    부산경찰청 경비담당 관계자는 "이번 희망버스 방문때 영도주민들이 몸으로 막겠다고 나서기 때문에 집회 현장에는 더 많은 경찰인원이 필요하다"며 "수차례 경비대책을 논의하고 있지만 뽀쪽한 수가 없다"고 속사정을 털어놨다.

    그는 "서울, 경기 지역뿐만 아니라 부산도 이번에 큰 물난리를 겪어 시민들이 실의에 잠겨 있다"며 "절망에 빠져 있는 국민들의 심정을 헤아려 이번만큼은 희망버스가 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27일 내린 폭우로 한진중공업이 위치하고 있는 영도를 순회하는 중요 간선도로 2곳 가운데 영도다리에서 오른쪽으로 도는 절영로가 끊겨 3차 희망버스 행사때 나머지 한쪽인 태종로가 통제되면 영도 절반지역은 교통 고립에 빠진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 같은 점을 희망버스 주최 측에 전하고, 도로 점거 등 불법행위를 삼갈 것을 주지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