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 = 왼쪽은 중국 대학생이 찍은 사진, 오른쪽은 김 교수 일행이 보트를 타고 있는 모습.
    ▲ 사진 = 왼쪽은 중국 대학생이 찍은 사진, 오른쪽은 김 교수 일행이 보트를 타고 있는 모습.

    백두산 천지에서 괴물로 추정되는 물체가 포착된 사진이 공개된 가운데 진위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25일 “지린성 창춘에 사는 대학생 한모씨가 22일 백두산 서쪽 정상에서 천지 경관을 찍었는데, 그 사진 중 한 장에서 ‘천지 괴물’로 추정되는 검은색 물체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한씨의 사진을 확대해보면 2개의 뿔이 달린 물체가 머리를 수면 위로 드러낸 형상을 하고 있다.

    지린성 천지 괴물 연구회 관계자는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청나라 말기 장백산(백두산의 중국 명칭)에 관한 서적을 보면 천지에서 괴물을 봤다는 목격담이 있는데 뿔이 달려 있다는 대목이 나온다”며 “괴물체가 사진으로 포착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백두산 천지의 괴물로 추정되는 물체가 포착됐다’는 보도와 관련, “고무보트를 오인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반대 주장이 나왔다.

    김순흥 광주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27일 “언론에 보도된 물체는 우리 일행이 탄 고무보트가 찍힌 모습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난 22일 오후 백두산 천지를 둘러보던 중 일행 가운데 5명이 고무보트를 타고 호수 한가운데로 갔다”며 “당시 배 앞면에 2명, 가운데 노 젓는 사공, 뒷부분에 3명이 앉았다”고 밝혔다. 보트 앞쪽 끝 부분이 약간 들려 있기 때문에 여기에 2명이 걸터앉으면 멀리서 볼 때 사람이 괴물의 뿔처럼 보였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공교롭게도 같은 날 중국의 대학생이 찍은 사진에 괴물로 추정되는 물체가 잡혔다고 신화통신이 25일 보도했다”며 “대학생이 사진을 찍은 시각을 확인하면 사실 여부가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