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저지대 침수방지 '아라미르 프로젝트' 추진전국 항만 22곳에 방재시설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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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습적 침수 피해를 입었던 목포항에 이탈리아 베네치아식의 접히는 수문이, 지진ㆍ해일 피해 가능성이 높은 삼척항에는 일본식 수직 리프트형 수문이 설치된다.
국토해양부는 폭풍ㆍ해일 등으로 인한 침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2030년까지 총 1조1천880여억원을 투입해 항만과 배후 도심권에 첨단 방재 시설을 설치하는 '아라미르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국토부는 총 54개 항만과 배후도심권을 대상으로 침수 예상범위를 산정, 지진ㆍ해일 피해가 클 것으로 예측된 삼척항과 태풍의 길목에 위치해 피해가 자주 발생한 목포 등 서ㆍ남해안 항만 22개를 방재시설이 필요한 곳으로 선정했다.
국토부는 선정된 22개 항만의 입지와 형상, 배수 조건 등을 분석해 게이트(수문), 방재언덕, 방호벽 등 다양한 방재 시설물을 적극 도입할 계획이다.
우선 만(灣) 안쪽에 항만과 배후 도심권이 위치한 목포항 삼척항 통영항 마산항에는 게이트형 방재시설 건설이 추진된다.
목포항에는 평상시에는 수중에 눕혀있다 해일 등 위급한 상황에서 수상으로 부상하는 이탈리아 베네치아 방식의 플랩게이트와 일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직 리프트형 수문이 함께 설치되고, 삼척항에는 수직 리프트형 수문이 설치될 예정이다.
항만 구역이 협소해 방호벽 등 방재 시설물 설치가 어렵거나 주거 지역이 인접한 마산항, 광양항, 삼천포항 등에는 항만시설물의 지반고를 높여 물이 넘어오는 것을 방지하는 방재언덕이 마련된다.
또 해일과 월파(越波)를 막기 위해 담 형식으로 차단벽을 쌓는 방호벽형 방재물도 지형을 고려해 22개 항만 가운데 일부에 건설할 계획이다. 지진ㆍ해일이 잦은 일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 시설물은 투명 강화유리형, 평소에는 누워있다 비상시 세워지는 기립형 등 여러 형태로 적용할 수 있어 조망권 훼손을 최소화한다.
국토부는 환경 영향과 지역 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각 지역에 알맞은 방안을 최종 결정해 2030년까지 22개 항만에 방재 시설 설치를 완료키로 했다.
22개 항만 가운데 그동안 침수 피해가 컸던 목포항, 삼척항은 최우선으로 정비되고, 장항항, 통영항, 삼천포항, 군산항, 부산항, 장승포항, 광양항, 옥포항 등 8개 항만도 6천200여억원을 투입, 2020년까지 우선적으로 정비한다.
국토부는 "국내 최초로 도입되는 플랩게이트 등 특수 방재 시설물은 저지대 침수를 예방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뿐 아니라 관광객을 유인하는 지역의 상징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국토부는 아울러 전국 항만에 있는 방파제 137개의 안전성을 검토한 결과 71개가 안전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향후 총 1조3천억원을 들여 노후 방파제를 보강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토부의 '아라미르 프로젝트'는 한국해양연구원의 연구개발(R&D) 사업을 통해 나온 결과와 폭풍, 지진, 해일고, 설계파고, 해수면 상승 등 기후변화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수립됐다.
아라미르는 순 우리말로 바다를 의미하는 '아라'와, 용의 옛말인 '미르'의 합성어로 '바다의 수호신'을 뜻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