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복원 거북선에 수입목재 사용, 거북선 찾기ㆍ'이순신 밥상' 실패전면 재검토해 한달 뒤 발표..2,3단계 사업 대부분 무산될 듯
  • 경남도가 1천500억원 가량을 들여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던 '이순신 프로젝트'가 곳곳에서 문제점을 드러낸 끝에 결국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최근 원형복원된 거북선에 수입산 목재가 사용됐고 거북선 잔해 찾기와 '이순신 밥상' 사업이 실패로 끝나는 등 문제점이 잇따라 드러나자 경남도가 전면 재검토에 착수한 것이다.

    경남도 김이수 문화관광국장은 21일 "이순신 프로젝트 전체 27건의 사업 가운데 1단계 17건은 점검을 거쳐 적정하게 추진하고 2,3단계 10건은 대부분 추진하지 않는 방향으로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순신 비엔날레와 세계로봇함선 해전 페스티벌, 백전백승 해전관, 사명대사 평양성 탈환체험장, 홍의장군 의병창의장 등 사업은 사실상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추진해온 사업 가운데 거북선과 판옥선 원형복원 사업은 완공 후에 통영ㆍ거제시에 인도하는 단계에서 수입산 목재사용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전체 프로젝트에 치명상을 입혔다.

    40억원을 들여 최초로 3층 거북선을 만들겠다고 당초 발표됐지만 사용된 재료가 금강송→국산 소나무→수입산 나무로 바뀌면서 경남도가 할 말을 잃게 됐다.

    경남도는 수입산 목재 사용규모가 확인되는 대로 손해사정인이나 변호사 자문을 거쳐 건조업체에 손해배상을 청구하거나 재건조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임진왜란 당시 음식을 소재로 한 '이순신 밥상'을 브랜드화 하기로 하고 2억5천만원을 들여 복원, 지난해 4월 통영에 1호점을 냈지만 1년여만에 경영난으로 문을 닫은 상태다.

    경남도가 '1%의 가능성에도 도전한다'며 12억원을 들여 시작했던 '거북선을 찾아라' 사업도 아무런 성과없이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2008년 6월부터 국내 탐사전문업체 등에 의뢰해 거제 칠천도 해상을 중심으로 거북선 찾기에 나섰으나 거북선과 직접 관련 있는 잔해는 구경도 못한 채 사업을 종료한 것이다.

    39억원이 투입된 '뮤지컬 이순신' 역시 전국 공연과정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3년간의 재정 지원이 끝나면서 사장될 위기를 맞고 있다.

    이순신 프로젝트는 '남해안시대'를 주창한 김태호 전 지사 시절 남해안 프로젝트의 핵심과제로 2007년부터 추진돼 왔다.

    이순신 장군 세계화와 이충무공 정신선양, 임진왜란 흔적 찾기, 거북선을 찾아라 등에 1천470억원을 투입한다는 대규모 계획이었다.

    프로젝트는 1단계로 지난해까지 거북선 복원 등 13건(1천86억원), 올해부터 2014년까지 2단계 8건(242억원), 2015년 이후 6건(141억원)으로 구분돼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이순신 프로젝트 가운데 이충무공의 정신 선양 등 꼭 필요한 사업만 추진하는 방향으로 재검토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한 달간 재검토 작업을 거쳐 최종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