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구려 식자재, 북한산으로 위장‥관광객에 덤터기외교관 가족 총동원, 중국 식자재 대거 매입
  • 3,000원대 소 성기‥100달러짜리 북한산 최고급 요리 둔갑

    중국의 값싼 식자재들이 북한산으로 둔갑, 고려호텔 등 북한 내 최고급 호텔에서 팔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북 단파라디오 <열린북한방송>은 최근 북한 외무성 고위급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 "고려호텔을 비롯한 북한 고급 호텔들의 식자재들 대부분이 중국산이며, 이것들이 북한산으로 바뀌고 고급 요리의 재료로 들어가 외국인 등 관광객들에게 비싼 가격으로 팔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 ▲ 수년 전 평양 고려호텔에서 열렸던 남북경제협력 추진위 환송만찬 장면.
    ▲ 수년 전 평양 고려호텔에서 열렸던 남북경제협력 추진위 환송만찬 장면.

    이 소식통에 따르면 소고기·돼지고기·어패류를 비롯, 다수의 과일·채소들까지 다양한 중국산 식자재들이 북한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예로 중국에서 북한 고급 호텔들에 보내지는 식자재들 중 하나인 '소 성기'는 1근에 중국 돈 20위안(한화 3,300원)의 가격에 북한으로 수입되는데, 이것이 북한 호텔에서는 약 100달러 정도의 고급 음식으로 조리돼 팔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중국에서 이같은 식자재를 사서 보내는 사람들은 대부분 외교관의 가족들이라고.

    이 소식통은 "북경·단동·심양 등에 머무는 중국 주재 외교관들의 가족들은 아예 전업으로 고급 호텔들에 쓰일 식자재들을 사들여 진공포장을 하거나 냉동 처리를 한 후 북한으로 보내느라 바쁘다"면서 "가족들은 중국에서 사들인 식자재들을 한주에 한번 정도 단동세관이나 중국 동강의 배편을 통해 북한으로 보내고 급한 것들은 항공편으로 배송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어 '외교관 가족들이 왜 이런 일을 하느냐'는 질문에 소식통은 "식자재를 사기 위해 북한에서 사람들을 파견하면 현지 파악도 잘 안 되고 출장비를 비롯해 경비가 더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힌 뒤 "최근 북한의 지역 명승지들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이 늘면서 지방에 있는 호텔들에서도 필요한 식자재들을 중국에서 사들이기 위해 지방 무역 부문 간부들이나 일꾼들이 중국 변방 주변 도시들로 파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