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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버스' 세력들이 벌인 난장판에 결국 부산 시민들의 인내심이 임계점을 넘었다.
20일 부산에서는 한진중공업 사태와 관련, '3차 희망버스'에 반대하는 '부산지역 범시민협의회(이하 범시민협의회)'가 공식출범했다. 이들은 '3차 희망버스가 또 다시 영도로 진입할 경우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범시민협의회에는 서부산시민협의회와 부산여성NGO연합회,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 등 부산지역 시민ㆍ사회단체와 부산상공회의소, 부산 경영자총협회, 한진중공업 협력업체 등 지역 경제계 단체, 관광협회,숙박업협회, 음식업협회 등 부산지역 관광ㆍ위생단체, 주택건설협회, 모범운전자연합회 등 건설ㆍ교통업체, 영도구 주민자치위원회 등 주민단체 등이 동참했다.
범시민협의회 측은 20일 오후 부산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범시민대책협의회 출범식을 갖고 "지역경제에 혼란을 주고 주민들에게 고통과 짜증을 유발하는 3차 희망버스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범시민협의회는 "국내외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피서철의 절정기인 7월 30일 희망버스가 또 부산을 찾으면 부산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불편을 주고 관광도시 부산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등 지역에 불편과 혼란만 가중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범시민협의회는 또한 "노사 자율로 해결해야 할 한진중공업 문제에 외부세력 특히, 정치권에서 개입하는 것은 사태 해결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 만큼 외부세력의 개입은 더이상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진중공업이 위치한 영도구 지역주민들도 범시민협의회의 의견에 힘을 보탰다. 영도 구민들은 3차 희망버스 저지를 위해 21일부터 동별 주민자치회를 중심으로 영도구 주요 교차로 등에서 반대 홍보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은 3차 희망버스를 강행한다면 1만명 영도구민이 나서 희망버스의 영도 진입을 저지하겠다고 벼르고 있다.한진중공업 노사도 3차 희망버스의 진입 소식을 듣고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대체 무슨 정신으로 남의 일에 이렇게 집요하게 끼어드는지 모르겠다. 우리 회사는 물론 부산을 아예 말아먹으려는 거 같다"고 분노했다.
한편 허남식 부산시장은 이날 오후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를 방문, 이재용 대표와 채길용 노조 지회장을 만났다. 허 시장은 이 자리에서 "노사는 지난달 27일 합의했던 협의이행 사항을 3차 희망버스 전에 타결해 더 이상의 혼란과 시민불편 없이 노사갈등을 매듭지어 달라"고 부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