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크노마트의 고층 흔들림 현상 원인규명 설명회와 공개시연을 한 대한건축학회 소속 이동근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는 "피트니스 센터에서 '태보' 운동을 한게 원인으로 보인다"고 19일 밝혔다.

    다음은 이 교수와의 일문일답.

    --어떻게 12층 진동이 38층까지 전달되나.

    ▲공진(건물의 고유한 진동 주기가 하중(외부 흔들림) 진동과 일치할 때 에너지가 누적돼 진동이 커지는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 경우에는 바로 위 아래층에서 크게 느껴지고 먼 층에서는 안느껴진다. 하지만 건물의 연직(수직)방향으로 고유 진동수와 일치하는 흔들림이 발생해 공진이 일어나면 위층에서 진동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

    --왜 이번에는 흔들림 현상이 감지된 것인가.

    ▲태보(태권도 동작을 응용한 운동)에는 다양한 동작이 있어 평소에는 한가지만 반복하지 않는다. 그래서 피트니스 센터가 생긴지 1년이 됐고 태보 수업도 계속됐지만 그동안은 공진이 일어나려다가 약해졌다가 했다. 하지만 5일 운동에 참여한 사람에 따르면 당시 같은 동작을 계속해서 반복했다고 한다. 공진을 일으키기 쉬운 조건이 생긴 것이다. 발을 맞추느냐 안맞추느냐에 따라서 공진효과에 큰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

    --메트로놈을 맞춰놓고 시연을 한 이유는.

    ▲5일 흔들림 발생 당시 바닥 진동을 계측하면 그 운동의 진동수가 나온다. 또 건물의 연직방향 고유진동도 계측을 했는데 이게 2.7㎐로 거의 같다. 이 두가지가 맞아떨어져서 발생한 공진이라고 봤기 때문에 시연했다.

    --어느 정도의 진동이었나.

    ▲자유낙하(자연상태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것) 상태에서의 중력가속도가 1G인데 아주 예민한 사람은 이것의 1천분의 1인 1gal 정도만 돼도 흔들림을 느낀다고 한다. 이 수치가 6∼7에 이르면 사람들이 '이게 뭐야' 하며 신경을 쓰게 되는데, 테크노마트에서도 이 정도 크기의 진동이 일어났다고 보인다.

    --4D 영화 상영관은 문제없나.

    ▲영화관은 흔들림이 관측된 5일 오전 10시 당시 영화 상영도 안하고 있었을 뿐더러 여기서 발생하는 진동은 구조물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피트니스 센터의 스피닝(자전거) 기계나 러닝머신도 마찬가지다. 층간 소음 문제만 일으킬 뿐이다.

    --앞으로도 현상이 반복되면 위험하지 않나.

    ▲이 진동은 사용성을 해치는 진동이지만 안전성에는 지장이 없는 것이다. 정도에 따라 같은 진동이 반복되면 건물에 피로도가 쌓일 수도 있고 진동의 레벨(크기)이 높으면 피로가 빨리 올 것이다. 하지만 지금 시연한 태보 운동으로 생기는 진동 정도라면 1년 내내 계속된다고 해도 건물 안정성에 영향은 없다.

    --건물 사용성이란.

    ▲건축할때 가장 우선적으로 따지던 것이 안전성이다. 하지만 요즘은 층간소음 등 사람들이 불편을 느낄수 있는 요소도 고려하는 등 사용성도 신경써서 건축을 한다.

    --무너지지 않나.

    ▲테크노마트 건물보다 더 큰 진동을 느낄 수 있는 건물이 우리나라에 많다. 지하철 역사도 그 중 하나다. 안정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