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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19일 “유권자께 약속드린 것이 있는 만큼 끝까지 신뢰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에서 출마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내년 19대 총선에서 수도권 출마론, 불출마론 등이 확산되는 중에 나와 특히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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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19일 내년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연합뉴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오는 8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대구스타디움을 시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최근 총선과 관련해서 이렇게 저렇게 할 것이라고 나온 것은 모두 오보”라며 지역구 불출마설을 일축했다.
◆ 거취 조기 표명…지역구 불출마설 '일축'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박 전 대표는 1998년 4.2 재보선으로 정계에 입문할 때부터 지역을 지키겠다고 말해 왔다”고 했다. “유권자와의 약속과 신뢰를 계속 지킬 것이라는 의미”라는 것이다.
박 전 대표의 이 같은 조기 거취 표명에 대해서는 친박계도 다소 놀라는 분위기다. 이날 오전 지역 기공식에 참석했을 때까지만 해도 박 전 대표의 총선 관련한 논란이 '해프닝'에 그칠 것이라는 기류가 팽배했다.
한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의원은 "자신의 총선 거취를 놓고 논란이 불거지는 만큼 이를 조기에 잠재우겠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렇게 빠르게 입장을 표명할 줄은 몰랐다"고 놀라움을 표했다.
◆ "총선 유세? 공천 투명성에 달렸다"
박근혜 전 대표는 이날 내년 총선 지원사격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지금은 당이 얼마나 진정성 있게 노력을 하느냐, 공천을 얼마나 투명하게 국민이 인정할 정도로 잘하느냐에 몰두해야 한다"고 답했다. "만약에 그게 전제돼 있지 않다면 우리가 어떻게 국민앞에 얼굴을 들고 나가 잘하겠다는 말을 하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지원유세가 어떻고 이런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고 총선 전에 국민에게 인정받는 정책적 노력과 공천을 투명하게 하는 것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홍준표 신임대표가 내년 총선을 총괄하는 자리인 사무총장에 자신의 측근인 김정권 의원을 임명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 공천 공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18대 총선 공천 당시 친박 인사들에 대한 '공천학살'이 또 다시 재연돼서는 안 된다는 함의를 띄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 친박계 의원은 "지도부가 새로 구성된 만큼 무엇보다 당이 제대로 잘해야지 박 전 대표에게만 도와달라고 하면 되겠느냐는 따끔한 지적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 '박근혜 효과' 기대한 與 의원, 유세 어쩌나
대중적 인기가 높은 박 전 대표의 내년 총선 지원 유세를 내심 기대했던 일부 의원들은 박 전 대표의 '지원 유세'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하는 기류도 감지됐다
한 친이(친이명박)계 의원은 "박 전 대표의 지원유세에 희망을 걸고 있는 의원들이 많이 있는데 박 전 대표가 지역구에 출마하게 되면 어려워지지 않겠나"고 했다.
또 다른 친이계 의원도 "박 전 대표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대선에 주력하거나 비례대표를 받아 총선 지원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기 선거를 뛰면서 총선을 지원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계인 유승민 최고위원은 "박 전 대표는 2004년 총선 당시 자신의 지역구에는 거의 가지 않고서도 탄핵 역풍 속에서 120석을 일군 바 있다. 지역구 출마로 지원유세가 위축될 거라는 주장은 일리가 없다"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