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호남 포기’ 논란 일고 있는 가운데 출마 공식화“朴, 직접 말은 안해도 결심과 용기에 흐뭇해 한다”
  • “다음 총선에서 광주 서구을에 출마, 반드시 한나라당의 호남 첫 지역구 국회의원에 당선되겠다.”

    호남 출신의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은 31일 내년 총선에서 광주 지역구 출마의사를 공식화했다. 비례대표로 18대 국회에 입성한 이 의원은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대변인격으로 활동하고 있다.

  • ▲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은 31일 “다음 총선에서 광주 서구을에 출마, 반드시 한나라당의 호남 첫 지역구 국회의원에 당선되겠다”며 내년 총선 광주 출마를 공식화했다.  ⓒ 연합뉴스
    ▲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은 31일 “다음 총선에서 광주 서구을에 출마, 반드시 한나라당의 호남 첫 지역구 국회의원에 당선되겠다”며 내년 총선 광주 출마를 공식화했다. ⓒ 연합뉴스

    이 의원은 지난 1995년과 2004년 각각 신한국당과 한나라당 후보로 광주에 출마한 바 있다. 그는 “단 한번도 광주 이외의 지역에서 출마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의지를 다졌다.

    최근 홍준표 당 대표가 호남에서 지역구 당선자가 나오기 어렵다는 이유로 지명직 최고위원에 충청권 인사 2명을 천거, ‘호남포기’ 논란이 일고 있는 와중에 이 의원이 출마를 선언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이 의원은 호남을 배제한 최고위원 인선안을 두고 “지명직 최고위원직을 신설해 최초로 호남 출신 최고위원을 지명했고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신안만 6차례 방문하는 등 국민통합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온 박 전 대표의 노력을 한꺼번에 뒤집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는 10월초 광주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동시에 총선 출정식을 갖는다. 12월에는 선거사무실을 개소,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의원은 “진정성과 열정으로 다가가면 광주시민도 마음의 문을 열어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박 전 대표의 반응에 대해 “다른 의원들에게 ‘제가 이정현 의원에게 전화하면 주로 광주에서 받더라구요’라고 말할 정도로 직접적으로 말은 안하지만 나의 결심과 용기에 흐뭇해하는 것 같더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