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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AP통신이 18일 디지털 기술 조작을 의심해 고객에게 삭제를 당부한 북한의 대동강변 수해 사진. 문제의 사진은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5일 촬영해 16일 계약사인 AP통신 등에 전송했다. 해당 사진은 폭우로 대동강 주변 도로가 완전히 침수된 상황에서 주민 7명이 걸어가는 장면을 담고 있다. 사진에는 도로에 성인의 무릎 높이 이상으로 물이 차 있는 것으로 나타나있다. 북한 관련 웹사이트인 노스코리아테크(www.northkoreatech.org)는 "비전문가적 관점에서 보면 AP통신의 편집인들은 사진이 포토샵으로 처리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사진이 조작된 근거로 침수도로를 보행하는 주민들의 다리 부분(붉은 선)이 깔끔하고 바지에 흙탕물이 튄 부분이 적다는 점을 들었다.
"장맛비로 인한 평양 피해 미미"
최근 AP통신이 공개한 평양 대동강 수해사진이 조작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 평양 소식통이 "평양 일부 지역이 침수 피해를 입은 건 맞지만 작년에 비해 아주 양호한 수준"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대북 단파라디오 <열린북한방송>은 18일 한 평양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언론에서 평양시가 황해도, 강원도와 더불어 이번 장마기간 '큰 물 피해'를 심하게 입었다고 보도했지만, 실제로는 작년에 비해 아주 양호한 편"이라면서 "다만 평양시 하수도 망 문제로, 제대로 처리 되지 않고 고여 있던 공장 기업소들의 폐수가 이번 비로 흘러 넘쳐 일부 지역이 피해를 입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6일 AP통신에 침수 피해를 입은 평양 대동강 주변 사진을 전달, 수해상황의 심각성을 호소한 바 있다.
그러나 조선중앙통신으로부터 관련 사진을 넘겨 받아 전 세계에 타전한 미국의 AP통신사는 18일 "직원의 과실로 조작이 의심되는 평양 대동강 수해사진이 전송됐다"며 'PHOTO KILL(사진 삭제)'이란 공지문을 게재했다.
실제로 사진 전문가들은 물에 잠긴 도로를 걸어가는 주민들의 다리 부분이 비교적 깨끗하고 나무와 물의 경계부분이 부자연스럽다는 점을 들어 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 평양 소식통은 <열린북한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평양에도 적지 않은 비가 왔지만 작년과 비교해 결코 많은 양이 아니"라면서 "이러한 사실들을 왜곡 과장해 큰 물 피해를 입었다고 조선중앙TV로 방송하는 것은 피해를 구실로 국제적 지원을 받기 위한 선전 밖에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평양시 주민들은 북한 당국이 정작 썩은 물이 넘쳐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고통은 외면하면서, TV를 통해 '큰 물 피해'를 과장해 국제 사회에 손을 벌리는 것에 대해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