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0년대 중후반 LA메탈을 표방하며 한일 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일본의 대표적 록밴드 '엑스재팬'의 멤버 사와다 타이지(45·사진)가 사망했다.
요미우리와 마이니치 등 일본 주요 언론은 17일자 보도를 통해 "타이지가 약혼자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이판 현지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
보도에 따르면 타이지는 지난 11일 일본 나리타 공항을 떠나 사이판으로 향하던 중 기내에서 승객과 시비가 붙어 사이판 도착 직후 경찰에 체포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치장에 갇힌 타이지는 침대 매트로 목을 매 자살을 기도했고, 곧바로 교도소 관계자들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45세의 짧은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1985년 엑스재팬의 멤버로 데뷔한 타이지는 그룹 '라우드니스(LOUDNESS)'와 함게 일본 메탈음악의 중흥기를 이끌었던 베이시스트.
엑스재팬의 리더 요시키와 더불어 그룹의 상징적 존재였던 타이지는 1992년 몸 담았던 엑스재팬에서 탈퇴, 라우드니스로 팀을 옮겼다.
이듬해 라우드니스에서도 나온 타이지는 'D.T.R(Dirty Trash Road)'이란 밴드를 결성, 자기만의 색깔을 추구하는 데 주력해 왔다.
-
한동안 은둔 생활을 지속하다 1998년 엑스재팬의 기타리스트 히데가 사망하자 오랜 공백을 깨고 장례식장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2005년 오토바이 사고로 다리가 크게 다치는 불상사를 겪은 타이지는 불편한 몸 상태에도 불구, 2년 전 'KTRA(The Killing Red Addiction)'와 '타이지 위드 헤븐스(Taiji with HEABEN'S)'를 잇따라 결성하며 전성기 못지 않는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지난 3월 '타이지 위드 헤븐스'의 내한 공연이 예정돼 있었으나 일본 지진 사태 발발로 무산돼 많은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엑스재팬은 활동 당시 많은 국내 뮤지션들에게 영향을 미쳐왔는데 특히 서태지(본명 정현철)의 예명과 타이지의 영문 글자가 'Taiji'로 동일하다는 점에서 한동안 "서태지가 타이지를 동경해 자신의 이름을 '서쪽의 타이지'로 지었다"는 루머가 퍼지기도 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