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지시, 탈북자 탄압 강화
  • 최근 보위부 등을 상대로 "탈북 하는 사람들은 발견 즉시 사살하라"는 김정은의 추상 같은 명령이 내려진 이후 중국 내 탈북자들에 대한 탄압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단파라디오 <열린북한방송>은 북한 보위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지난달 말 신의주와 혜산을 통해 약 90여명의 탈북자들이 북한으로 이송됐고, 7월 11일 경에도 약 16명의 탈북자가 혜산을 통해 강제 북송됐다"고 전했다.

  • ▲ 열린북한방송 하태경 대표와 정치범수용소에 27년간 수감됐다가 탈북한 김혜숙(50.여)씨, 재영 탈북자들이 지난달 27일 낮(현지 시간) 런던 북한대사관 앞에 모여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실태를 고발하는 시위를 벌였다. 사진은 정치범 수용소 폐쇄 구호 외치는 탈북자들의 모습.
    ▲ 열린북한방송 하태경 대표와 정치범수용소에 27년간 수감됐다가 탈북한 김혜숙(50.여)씨, 재영 탈북자들이 지난달 27일 낮(현지 시간) 런던 북한대사관 앞에 모여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실태를 고발하는 시위를 벌였다. 사진은 정치범 수용소 폐쇄 구호 외치는 탈북자들의 모습.

    이 소식통은 <열린북한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6월 말 신의주 집결소에 약 60여명, 혜산 집결소에는 30여명의 탈북자들이 들어왔다"면서 "전에는 중국 공안 당국에서 자국 내 질서 유지를 위해 탈북자들을 잡아 북송시켰지만, 이번에는 북한 보위부에서 탈북자들의 체포를 도와 달라고 중국 변방과 공안 당국에 의뢰한 결과였다"고 밝혔다.

    이같은 북한 내부의 변화는 올해 초 서해상에서 표류돼 한국에 왔다가 돌아간 27명의 주민들을 통해 북한 체제의 우월성을 선전했음에도 불구, 석 달 만인 6월 11일 가족단위로 9명이 서해를 통해 탈북 한 사건이 발생하자 화가 난 김정은이 당과 군대 국가 보위부에 "탈북 하는 사람들을 발견 즉시 사살해도 좋다"는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라고.

    이 소식통은 "이러한 이유로 중국 공안 당국은 중국에서 결혼해 아이까지 낳고, 중국 신분증을 가진 사람이라 해도 북한 사람이라는 신고만 들어오면 무조건 잡아들이고 있다"면서 "탈북자들과 관계가 있다고 의심되는 중국 조선족들의 핸드폰 도청까지 강화 하는 등 현재 북 중 국경 지역에 사는 일부 조선족들까지 감시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과의 전화 통화는 물론 중국 조선족들과의 전화 통화도 조심할 것을 당부하기도.

    한편 <열린북한방송>은 이번에 붙잡힌 탈북자들의 경우 생계를 위해 중국에서 살다가 온 단순 탈북자들까지 교도소로 보내고 가족단위 탈북 시도는 정치범수용소로 이송되며 한국으로 가려던 사람들은 공개처형이나 비공개 처형을 당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