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위부에 "탈북자 발견 즉시 사살" 명령 북한 간부들도 김정은 때문에 골머리
  • ▲ 북한의 김정일(우)과 김정은(좌)이 지난 15일 중국 감숙성가무극원의 무용극 '비단길우의 꽃보라'를 관람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 사진을 보도하며 정확한 장소는 밝히지 않았다.
    ▲ 북한의 김정일(우)과 김정은(좌)이 지난 15일 중국 감숙성가무극원의 무용극 '비단길우의 꽃보라'를 관람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 사진을 보도하며 정확한 장소는 밝히지 않았다.

    북한 김정일의 3남 김정은이 서해 우도 해상으로 9명의 주민이 탈북한 사건을 보고 받은 직후, 군부·인민보안부·국가안전보위부에 공동 명령으로 "탈북 하는 사람들은 발견 즉시 사살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단파라디오 열린북한방송은 최근 북한 고위급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김정은이 사상적으로 변질되고 신념이 없는 인간들은 죽어도 마땅하다"며 "이제는 조국을 배반하는 역적들에 대한 용서는 없으며 어떤 교양 같은 것도 더 이상 필요 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에서 7월 24일 도, 시, 군 인민위원회 대의원 선거가 열리는데, 탈북 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기면 안 좋은 영향을 받을까봐 김정은이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정은은 탈북자들이 생기지 않게 국경 경비를 강화하고 만에 하나라도 탈북 하는 사람들은 조국을 배반하는 역적으로 치부하고 처벌을 가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는 것.

    김정은의 명령에 의해 국경 경비대 군인들은 물론 안전원(한국의 경찰)과 보위원(한국의 국정원 요원)들에게도 실탄이 공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각 해당 분주소(파출소) 및 보위부, 당 기관 관계자들은 시장에서 퇴근하는 저녁 무렵 주민들에게 "나라를 배반하는 역적들은 사살 당해도 어디에도 상소할 곳이 없다"는 발언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작 김정은의 명령을 받은 북한 간부들은 "김정은 대장 때문에 주민들 머리만 아프게 생겼다"며 가뜩이나 주민들의 삶이 어려운데 통제만 강화하고 있으니 생활이 더 안 좋아질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 소식통은 "간부들 사이에선 김정은의 지시로 탈북자들이 당분간 안 생길지 모르나 이런 식으로 주민들을 통제한다면 앞으로 더 많은 탈북자들이 생길 것은 시간문제라는 말이 오가고 있다"며 "나중에는 간부들이 가족에 대한 연대적 책임으로 탈북의 길에 오르지 않으면 안 될 형편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