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매 “이번 내정은 최악의 인사”민주당 법사위원 5명 전원 반대
  • ▲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오후 새 법무장관에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왼쪽)을 새 검찰총장에 한상대 서울중앙지검장을 내정했다. ⓒ연합뉴스
    ▲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오후 새 법무장관에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왼쪽)을 새 검찰총장에 한상대 서울중앙지검장을 내정했다. ⓒ연합뉴스

    청와대가 15일 발표한 권재진 법무부 장관과 한상대 검찰총장 내정자에 대한 인선 절차는 이달 말 혹은 다음달 초에 열리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완료된다.

    한마디로 가시밭길이다. 권 내정자에 대해서는 여당 내 기류가 우호적으로 바뀌긴 했지만 민주당과 일부 한나라당 쇄신파의 반대의견이 여전해 험로가 예상된다.

    한 내정자도 이 대통령의 측근 인사라는 공세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난관은 두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맡게 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박지원-박영선 의원이다. 민주당의 저격수라 불리는 두 의원이다.

    이들은 청와대 발표에 앞서 우윤근 법사위원장과 함께 “이번 내정은 측근 인사, 회전문 인사 가운데서도 가장 위험한 최악의 인사”라고 평했다. 내정자들에 대한 혹독한 검증을 예고하고 나섰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은 민정수석 비서관 출신을 법무부장관으로 임명한 전례가 없고, 이번 인사는 TK(대구-경북)와 고려대를 챙겨주기 위한 인사라는 점을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 ▲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오후 새 법무장관에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왼쪽)을 새 검찰총장에 한상대 서울중앙지검장을 내정했다. ⓒ연합뉴스

    아울러 2006년 8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측근인 문재인 민정수석을 법무장관으로 임명하려고 할 때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의 반대에 막혀 포기한 사례를 꼽으면서 공세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연합뉴스>가 법사위원 16명을 상대로 권 수석의 법무장관 기용에 대한 찬반의견을 취합한 결과를 봐도 썩 좋지 않은 분위기다.

    한나라당은 9명 중 1명이 반대, 2명이 찬성, 2명이 유보 입장을 밝혔고, 나머지 3명은 “노 코멘트”로 답변했다.

    민주당은 우윤근 법사위원장을 비롯한 소속 의원 5명은 전원 반대했으며, 자유선진당과 미래희망연대 소속 의원 2명은 입장을 유보했다.

    이러한 민주당 내 분위기와 관련해 노영민 원내수석부대표는 “대통령 측근을 법무부장관에 기용한 것은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 것이며 인사청문회를 통해 이번 인사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자진사퇴나 청와대의 지명철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일각에서도 그냥 넘어가진 않겠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지도부는 대체로 이번 인사를 지지하고 있지만 쇄신파를 주축으로 하는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태근 의원은 이날 의총에서 “노무현 정부 때 한나라당이 왜 문재인 수석의 기용에 반대했는가. 그 때는 검찰에서 반대했고 이번엔 아니니까 괜찮다는 논리는 말이 안 된다”고 반발했다.

    정두언 의원은 “이 정부의 가장 큰 잘못은 ‘고소영’ ‘강부자’ 내각”이라며 내정에 대한 불만을 피력했다.

    이처럼 여야 모두 두 내정자에 대한 철저한 인사 검증을 벼르고 있어 청문회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국회는 정부로부터 인사청문 요청안을 제출받으면 20일 이내에 인사청문 절차를 마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