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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일 국회 진보신당 대표실에서 조승수 대표를 만난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의 얼굴이 굳어있다. ⓒ연합뉴스
11일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와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의 첫 만남에서 미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얼굴을 마주하자마자 조승수 대표는 홍 대표가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갑작스레 포옹을 한 사실을 언급하며 “저한테도 포옹을 하면 어쩌나 걱정을 했다”며 다소 무리한 농을 던졌다.
이에 홍 대표는 "손 대표 하곤 인간적인 관계가 있어 그랬다“며 웃어넘겼다.
이어 조 대표는 “홍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헌법의 경제 민주화 조항과 친서민을 말씀해서 반가웠다. (현 정권의) 임기가 다 돼 가지만 많은 부분을 제자리로 돌려놓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홍 대표가 “좌클릭한다고 한 것은 오해”라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헌법정신에 맞게 하는 것이고 서민정책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라며 정책 노선 변경을 설명했다.
이는 당내 일각에서 “홍 대표가 민주당을 따라 좌(左)클릭하고 있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는 이어 “우리가 고도성장 과정이 있었지만 특히 이명박 정부 들어서서 서민들의 생활의 어려움에 대해서 지나치게 무관심했던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자 홍 대표는 다소 경직된 얼굴로 “(나는) 정치공세를 들으러 온 게 아니고 덕담을 들으러 왔다”고 했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한나라당의 정책변화가 반값다는 덕담”이라고 답했다.이처럼 미묘한 신경전이 오가면서 양측의 면담은 5분만에 끝났다.
이어 홍 대표는 창조한국당 이용경 원내대표를 만나 “8월 국회에서 한-미 FTA와 북한인권법, 방송관계법 등의 문제도 여야가 머리를 맞대면 처리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미국은 국내법이 조약에 우선하는데 우리나라는 조약이 국내법에 우선한다”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미국도 FTA 이행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답변했다.
이 원내대표가 “합의로 처리해주면 좋겠다”고 요청하자 홍 대표는 “합의가 안 되면 표결로 하겠다”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뒤이어 가질 예정이었던 노철래 미래희망연대 대표 권한대행과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의 예방 계획은 돌연 취소했다.
홍 대표측 관계자는 “다른 일정이 있어서 다음으로 연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노당 우위영 대변인은 “여하한 경우라도 충분히 양해를 구하는 것이 정당간 기본적인 룰 아니겠느냐”며 불편한 마음으로 감추지 않았다.
미래희망연대측도 “내일이나 모레 보자고 연락이 왔다. 정치 도의상 결례”라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