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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드라마에 귀신이 난무하는 황당한 시추에이션이 반복돼 시청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논란의 주인공은 SBS 주말극 '신기생뎐'. 스타작가 임성한의 합류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이 작품은 초반 사라진 기생 문화가 현존한다는 새로운 컨셉트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으나 차츰 각양각색의 귀신들이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극의 흐름이 산만해 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 방송(50회)에선 아수라(임혁 분)가 할머니신, 장군신, 동자신에 차례로 빙의된 모습이 그려지며 보는 이로 하여금 실소를 금치 못하게 만들었다.
아수라는 할머니 귀신과 장군 귀신에 빙의되면서 아들에게 힘자랑을 하는가하면, 평소 먹지도 않았던 음식을 마구 먹어치우는 이상 행동을 보였다.
이에 가족들은 아수라를 치료하기 위해 무녀를 내세웠고 아수라는 자신의 정체를 "임경업 장군"이라 밝힌 뒤 눈에서 녹색 빛을 내뿜으며 외마디 괴성을 질렀다.
이후 아들 아다모(성훈 분)의 호통으로 장군신이 빠져 나가자 이번엔 동자신이 그의 몸 속에 빙의돼 다 큰 어른으로 하여금 "까까를 사달라"며 어리광을 부리게 하는 촌극을 빚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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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심의위, 다음주 제작담당자 의견 청취
SBS, 임성한 작가 남은 계약 해지 고려한편 온 가족이 시청하는 지상파 주말 드라마에 온갖 귀신들이 출몰하는 내용이 잦아지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역시 해당 드라마에 대한 추가 징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심의위는 드라마 내용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한 시청자들의 관련 민원을 접수, 다음 주 중으로 '신기생뎐'의 제작 담당자를 소환해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SBS의 박종 드라마센터장은 11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귀신 얘기는 우리도 황당하다. 그간 어떻게 해서든 대본에서 그 부분을 빼려고 했지만 최근 몇회에서는 귀신 내용을 빼면 아예 스토리가 없어 손을 쓸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박 센터장은 "임성한 작가에게 내용 수정을 계속 요구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이미 지난달 중징계를 받았는데 이번에 또다시 문제가 불거져 당혹스럽다. 임성한 작가의 스토리를 우리도 이해할 수 없으며 향후 임 작가와 남은 계약분에 대해 해지를 추진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방통심의위는 지난달 3일 "드라마 '신기생뎐'에서 비윤리적이고 비현실적인 내용들은 물론, 일부 광고 효과를 줄 수 있는 장면들까지 여과 없이 방영됐다"며 이에 대한 '시청자에 대한 사과'와 '해당 프로그램의 관계자에 대한 징계' 조치를 내린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