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의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퇴계로와 을지로에 가로수가 울창한 숲길이 조성된다. 인도와 차도 사이에는 울타리 대신 띠녹지가 들어선다.

    중구(구청장 최창식)는 2016년까지 서울 도심을 울창한 숲길로 만들기 위한 '가로숲길 조성 5개년 계획'을 마련했다고 11일 밝혔다.

    계획에 따르면 구는 가로수의 키를 높이고 가지도 무성하게 해 녹음이 우거진 숲길처럼 만들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인들의 민원은 나무의 지하고(첫 가지의 높이)를 현재의 1층 높이에서 2층 높이로 올려 간판이 잘 보이도록 함으로써 해결한다는 것이다.

    남대문로 등 지장물이 없는 31개 노선은 나무의 원형을 살릴 수 있는 자연형으로, 전선 등이 지나는 마른내길, 마장로, 배오개길 등은 준자연형으로 가지치기를 최소화한다.

    좁은 보도와 접해 있거나 상가와 밀집돼 있는 명동길, 무교동길 등은 해당 부분만 가지를 쳐 나무의 폭(수관폭)을 넓힌다.

    또 한전이 해오던 전선 주변 가로수 가지치기 작업을 이양받아 가로수의 수형을 정원수 수준으로 관리한다.

    중구는 띠녹지를 조성하고 주민이 참여하는 그린 네트워크도 추진할 계획이다.

    화단 형태의 띠녹지 조성을 확대하고, 인도와 차도 사이의 안전 울타리를 없애 도시 경관을 살린다는 방침이다.

    띠녹지에는 큰 키 나무와 작은 키 나무를 일정한 간격으로 번갈아 심어 입체적인 가로수 스카이라인을 형성하도록 한다.

    중구는 정원수 수준의 가로수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직원 7명으로 구성된 가로수 수형관리팀을 만들 계획이다.

    이밖에 가로수와 인접한 건물의 소유자와 세입자를 대상으로 '가로수 가꾸미'를 선정해 전지, 가뭄에 물주기, 눈 치우기 등의 작업에 참여시켜 수준 높은 가로경관을 창출하도록 유도한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가로수 특성화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5년 후에는 녹지율을 현재보다 20%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