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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현지시간) 남극에서 3400㎞나 떨어진 뉴질랜드 해변가에 나타나 화제를 낳았던 새끼 황제펭귄이 건강 악화로 24일 수술을 받고 동물원 신세를 지게 됐다고 데일리 메일 등 외신이 보도했다.
뉴질랜드 자연보호청은 “황제펭귄이 모래를 먹는 바람에 건강이 극도로 악화돼 수술이 불가피했다"며 "두 차례에 걸쳐 배 속 이물질 제거 수술을 했다"고 밝혔다.
수술을 집도한 웰링턴 동물원의 리사 아길라 박사는 “배 속에서 모래와 콘크리트 덩어리 3㎏가량이 나왔다. 자칫 배가 터져 죽을 수도 있었다”며 “황제펭귄은 눈으로 수분을 섭취하는데 영상 10도를 넘나드는 뉴질랜드의 ‘무더위’에 탈수 증세가 나타나면서 모래와 눈을 구분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수술 현장에는 100명이 넘는 시민이 몰려들어 황제펭귄의 수술이 잘 되기를 기원했다.
황제펭귄은 앞으로 한 차례 더 수술을 받은 뒤 보금자리가 결정될 전망이다. 뉴질랜드 기업인 개러스 모건 박사는 “내년 2월 남극으로 가는 러시아 쇄빙선을 통해 남극으로 돌려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해양 테마파크 시월드 측도 펭귄의 새 안식처를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남극을 떠나 여행을 나선 아기 펭귄의 모험을 담은 애니메이션 영화 ‘해피피트(Happy Feet)’(2006년 개봉)와 너무 닮아 '해피피트'라는 애칭으로 더 유명해진 황제펭귄이 고향인 남극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