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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7.4 전당대회에 출마한 7명의 당 대표 후보들이 한목소리로 대기업 행태를 질타했다. 28일 국회에서 열린 ‘새로운 한나라’ 주최 토론장이었다. 서로를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들은 나아가 대기업 총수들의 국회 출석과 함께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대기업의 역할을 촉구했다.
홍준표 후보는 “합리적 이유가 있다면 대기업 총수는 당연히 국회에 출석해 사회적 논쟁을 해야 한다”고 목청을 돋궜다. 이어 “콩나물, 두부까지 대기업이 하는 것은 재래시장을 죽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정 자본주의’를 내건 원희룡 후보는 “재벌이 우는 소리를 해도 공정 자본주의를 하기 위해 선두에 서는 것은 국가권력이다. 재벌 눈치를 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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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당 7.4 전당대회에 출마한 원희룡 의원이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 한나라' 주최,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홍준표 후보의 답변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후보는 정치권과 재계의 갈등에 안타까움을 표하면서도 “총수들이 도가 지나친 것 같은데 국회에 출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승민 후보는 “대기업 총수와 임원이 법망에 걸리면 절대 사면해선 안된다. 이들은 법대로 하는 것을 가장 무서워한다. 총수들의 포퓰리즘 지적은 오만하다”고 꼬집었다.
권영세 후보는 “총수가 비아냥거리는 말로 (국회에) 불출석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다만 “별것도 아닌데 툭하면 총수를 오라 가라 한 부분도 반성해야 한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남경필 후보는 “콩나물, 떡볶이까지 하는 게 부를 승계하는 원칙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런 오만과 탐욕을 막아야 한다. 특권은 없으며 국회에 나와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진 후보는 “문어발식 대기업 확장은 막아야 하며 상속세·증여세 등으로 규제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재계를 압박했다. 그러면서 “대기업 길들이기·때리기 차원에서 이뤄져선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와 함께 7명의 후보는 '새로운 한나라' 소속 의원 20여명을 대상으로 한 토론회라는 점을 의식한 듯 의원들의 이해와 직결된 계파와 공천 문제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병역면제 해명을 위한 원 후보의 행동이 화제에 올랐다.
원 후보는 병역문제가 도마에 오르자 양말을 벗고 탁자 위에 오른 발을 올려놓은 채 “시골에서 리어카를 타려다 발가락이 잘려 이를 붙였는데 뼈가 튀어나왔다. 정밀검사를 통해 면제판정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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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희룡 후보의 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