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 한해 추가감세 철회 동의”
  •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대기업 하면 연상되는 단어로 ‘착취’를 꼽았다.

    지난 8일 녹화한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서다.

    홍 대표는 녹화 말미에 “대기업에 많은 돈이 쌓였는데 중소기업, 자영업자, 서민들이 어려우니 오늘 과하게 표현한 것은 양해해 주시라. 제 아들들도 대기업에서 근무 중”이라고 해명했다.

    대기업들이 많은 수익을 거뒀으니 중소기업과 서민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달라는 취지라는 것이다.

    하지만 홍 대표의 이날 발언은 대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당내 분위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 그는 이어 “대기업에 한해서는 추가 감세는 철회하는 것이 맞다는 주장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대기업이 100조원가량을 은행에 잠가놓고 중소기업·자영업자·서민들에게 안 내려 보낸다는데 그런 기업에 추가 감세를 계속 해준다는 건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

    홍 대표가 법인세 추가감세 철회 여부에 대해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을 위해 감세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온 만큼, 이날 발언은 대기업으로 대상을 한정하긴 했지만 법인세 추가감세 철회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그는 또 “대기업의 중소기업 영역 진입 제한이 과거에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져 두부와 콩나물 시장까지도 대기업이 들어온다고 하는데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대기업 참여제한 업종을 만들겠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추진을 해야 된다”고 답했다.

    아울러 “대기업의 편법상속이나 일감 몰아주기에 대해서도 정책적으로 제한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도 “(제한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홍 대표는 “오늘 발언은 개인적 생각이지 당론은 아니다. 합리적 토론을 통해 당론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강한 추진 의사를 피력했다.

    자신이 내세운 ‘진보적 보수주의’에 대해서는 “부자에게는 자유를, 서민에게는 기회를 각각 주는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서민금융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서민금융대책은 재임 중 반드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우여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그는 “(황 원내대표의 정책은) 방향은 맞지만 집권 여당인 만큼, 당정이 사전조율을 좀 더 심도있게 하고 확정된 안을 국민에게 발표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또한 공천 개혁과 관련해 “방점은 이기는 공천”이라고 말하고, 대선후보로 나갈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러면 저는 사기꾼이 된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