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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연합뉴스) 프랑스 파리에 있는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에서 한글을 배우는 수강생들이 24일 밤(현지시간) 1년 과정을 마치면서 '책거리' 행사를 갖고 그동안 배운 한국어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10개반의 한국어 과정을 마친 '세종학당' 수강생 200여명은 이날 반별로 준비한 태권도 시범과 콩트, 노래 부르기, 퀴즈, 연극, 인형극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춤과 노래를 곁들여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수강생들은 장기자랑 외에도 자신들을 가르쳐온 강사들과 오는 8월말 임기를 마치고 귀국하는 최준호 문화원장 등에게 감사의 메시지와 꽃다발을 전달, 훈훈한 '한국적 미덕'을 보여줬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 80세의 최고령 수강생인 한다 군지로 씨는 자신의 대본으로 만든 스무고개 퀴즈쇼 연극에 같은 반 수강생들과 함께 참여해 관심을 모았다.
일본에서 프랑스에 온 지 43년째라는 그는 "이웃나라인 한국의 언어를 배우고 싶어 한국어 강좌를 수강하게 됐다"면서 "문장은 비슷하지만 단어와 문자가 틀려 재미있었다"고 회고했다.
한다 씨를 가르친 조혜영 강사는 "한번도 결석을 하지 않은 모범 수강생이었다"며 "9월 시작되는 새 학기에는 중급반으로 올라가겠다고 수강신청까지 끝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장기자랑을 끝낸 '세종학당' 수강생들은 자신들이 직접 만든 김밥을 비롯한 몇가지 한국 음식으로 간단하게 저녁를 때운 뒤 행사장을 '노래방'으로 만들어 K팝과 한국 가요를 부르며 밤늦게까지 열기를 이어갔다.
지난해 9월 300명을 대상으로 한국어 강좌를 개설했던 주불 한국문화원은 새 학기에는 수강 인원을 400명으로 늘려 최근 K팝 가수들의 프랑스 공연으로 더욱 거세진 한류 열풍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