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수도 서울시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한강? 왠지 남산이 아쉬워할 것 같다. 광화문이나 남대문으로는 강남의 마천루나 홍대 앞의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담지 못한다.

    밥과 김치? 한때 이 두 음식만으로 끼니를 때우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어디서나 1식4찬은 기본이다. 김치를 입에 대지 않는 젊은 인구도 많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불고기도 그냥 먹기는 그렇다.

    라면은 어떨까?

    서울시 홍보 업무를 맡은 대변인실 한 직원이 떠올린 아이디어다. 대변인실 언론행정지원과 김은국 인터넷 팀장은 이 아이디어를 이용해 한 권의 책을 출판했다.

  • ▲ 서울시 대변인실 김은국 인터넷 팀장 ⓒ 뉴데일리
    ▲ 서울시 대변인실 김은국 인터넷 팀장 ⓒ 뉴데일리

    ‘승승장구 농심, 위풍당당 삼양’(김은국-전수영 공저)

    김치가 있어야 더 맛있지만, 그냥 먹어도 좋다. 5분이면 조리할 수 있는 간편함과 하나만 먹어도 든든함이 있다.

    끓여 먹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가끔 급할 때면 부숴 먹는 이들도 있고 혹자는 프라이팬에 튀게 먹기도 한다. 조리법만 수십 가지다.

    원조는 일본이지만, 국민 1인당 연간 라면소비량은 우리나라(75개)가 단연 세계 1위다. 시장 규모만 연장 1조9000억원에 이른다.

    “현해탄을 건너온 왜색 짙은 낯선 이방의 음식이지만, 서민부터 부자까지 모두가 즐기는 한국인의 대표 음식이 된 라면으로 서울시를 표현하고 싶었다.”
    지난 주 출판된 책을 들고 김 팀장이 이렇게 소개했다.

    “4년간 서울시 인터넷 팀장으로 근무하면서 모은 노하우를 담았다. 한국인의 추억과 현실은 담아낸 상품 라면을 잘 이해한다면 전 세계에 서울을 좀 더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 책에는 라면을 우리나라 대표 음식으로 만든 농심과 삼양의 치열한 1-2위 경쟁을 통해 소비자를 사로잡는 법도 담아냈다. “기업이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듯 공직자도 민원인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것이 김 팀장의 설명이다.

    김 팀장은 “1963년 처음 우리나라에 들어온 라면은 50년 가까이 한국인의 입맛과 함께 변해 왔다”며 “서울시 행정도 라면처럼 해가 갈수록 더욱 세련된 맛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