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사한 黑牛 씨암소 체세포 이용세계최초 ‘초급속 냉·해동 신기술’ 개발
  • ▲ 지난 13일 오전 제주대학교에서 제주대 줄기세포연구센터와 ㈜미래생명공학연구소가 개발한 '초급속 냉·해동 신기술'로 복제한 제주 흑우 '흑우순이'(오른쪽)와 신선 복제수정란으로 탄생한 '흑올돌이'.  ⓒ 연합뉴스
    ▲ 지난 13일 오전 제주대학교에서 제주대 줄기세포연구센터와 ㈜미래생명공학연구소가 개발한 '초급속 냉·해동 신기술'로 복제한 제주 흑우 '흑우순이'(오른쪽)와 신선 복제수정란으로 탄생한 '흑올돌이'. ⓒ 연합뉴스

    멸종위기에 놓인 ‘제주黑牛’를 복원하는 신기술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박세필 제주대 줄기세포연구센터 교수팀은 (주)미래생명공학연구소(연구소장 김은영)와 공동으로 자연사한 ‘제주黑牛’ 씨암소의 체세포를 이용한 제주흑우 복제 및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박 교수팀은 자연사한 씨암소의 체세포핵이식난자를 초급속 냉동해 영하 196℃의 극저온 상태에서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언제든 ‘초급속’ 해동해 자궁에 이식할 수 있는 기술을 세계최초로 개발했다. 이 기술은 수정란 냉동시간을 크게 줄이고 수정란의 생존율을 획기적으로 높인 연구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박 교수팀은 이 기술을 통해 3년 전 노령으로 자연사한 제주흑우 씨암소의 냉동보관 체세포를 일반 소의 난자와 체외 배양해 복제 수정란을 생산해 내는데 성공하고, 이를 대리모 소 자궁에 이식해 제주흑우를 복제하는데 성공했다.

    작년 10월 태어난 복제 흑우 ‘흑우순이’는 현재 체중 150kg으로 건강에 아무 이상이 없는 상태로 전해졌다.

    이번 연구성과에 대해 농수산식품부 관계자는 “멸종위기에 처한 제주흑우의 대량 증식이 가능해졌다”며 “제주흑우 상업화에 한발 더 다가선 연구로 축산농가 소득증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주흑우는 검은 모색을 가진 한우의 한 품종으로 선사시대 이후 제주도에서만 사육된 한국 교유종이다. 일반 한우에 비해 육질이 우수하고 불포화지방산이 높아 우리 축산업의 경쟁력을 한 차원 높여줄 기대주로 각광받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에 사용된 제주흑우 씨암소는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 최우량 혈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