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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개그콘서트 코너 감수성 캡쳐 화면
경기문화재단 남한산성 문화관광사업단은 최근 KBS 2TV 개그콘서트 제작진에게 '남한산성은 함락된 적이 없다'는 내용의 정정 협조요청 공문을 보냈다고 15일 밝혔다.
개그콘서트 '감수성' 코너의 도입부 나레이션에서 '북쪽의 오랑캐가 쳐들어와 평양성, 북한산성, 남한산성을 함락하고 마지막 남은 감수성...'이라고 한 부분이 병자호란(1636년)으로 추정되는 시기의 역사적 사실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 사업단의 설명이다.
사업단에 따르면 남한산성은 병자호란 당시 인조와 조정이 47일간 항전하다 원손과 빈궁이 피신했던 강화도가 함락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1637년 1월 30일 인조가 성 밖으로 나와 삼전도(서울 송파구)에서 항복했으며 남한산성 자체는 한 번도 함락당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또 병자호란 당시 청군이 압록강을 건너 빠른 기동력으로 조선을 침입했을 때 평양성 등 읍성과 산성을 함락하지 않고 개성을 거쳐 한양으로 남하했고, 북한산성은 1711년 숙종 37년 축성한 것으로 병자호란 당시 없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사업단은 "역사적 배경과 사실이 일치하지 않은 부분이 자칫 국민의 잘못된 역사인식을 전달할 소지가 있다"며 "프로그램이 오락과 유머 중심이고 패러디를 가미할 수 있지만, 청소년 등에게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올바른 가치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역사적 사료를 참고해 정정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성곽과 행궁이 사적 57호와 480호로 지정된 남한산성은 2000~2013년 사업비 1천276억원을 들여 복원정비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2010년 1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돼 등록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