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한나라당 이범래 의원이 14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부산저축은행 그룹의 SPC 운영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는 14일 국회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저축은행 부실 사태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 이범래 의원은 검찰 입수 자료를 근거로 “부산저축은행이 설립한 SPC(특수목적법인) 사업장 120곳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 자금 회수가 안 된 비정상 SPC 99곳 가운데 98년부터 2007년 사이에 설립된 경우가 69곳이나 됐다”며 前 정부의 감독 부실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들 SPC로부터 회수되지 못한 자금 3조5000억원대 가운데 전 정부 시절 설립된 69곳에서 미회수된 금액이 2조3000억원 규모라는 설명이다.
그는 “정부가 저축은행의 이러한 사기극을 지난 10년간 방치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배영식 의원은 부산저축은행이 투자한 캄보디아의 ‘캄코 시티’ 신도시 사업에 유입된 4300억원대의 자금 중 3000억원이 증발한 의혹이 있다는 <조선일보>의 보도를 놓고 공세를 폈다.
그는 “이 사업이 시행되기 한해 전(2006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캄보디아를 방문했으며, 사업 시행사인 랜드마크월드와이드(LWW) 이모 대표는 광주일고 출신으로 부산저축은행 대주주들과 동문”이라고 지적했다.
배 의원은 “여러 인과관계를 볼 때 국민적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했다.
이에 광주일고 출신의 민주당 조영택 의원은 “특정 학교 출신이란 이유만으로 문제가 있다는 식의 접근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발끈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동생 지만씨의 삼화저축은행 로비 의혹 연루설을 언급하며 “박씨가 신삼길(구속기소)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과 막역하다는 이유만으로 박 전 대표와 연관시킨다면 어떻겠느냐”고 반격했다.
그러자 친박계인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은 “박 전 대표 예를 든 것은 적절치 않다. 사례 선택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언짢은 기색을 내비쳤다.
회의에서는 금융당국의 감독부실 등을 놓고 여야의 질타도 쏟아졌다.
한나라당 권택기 의원은 “저축은행 문제는 까면 깔수록 썩은 냄새가 진동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선진당 임영호 의원은 “하반기 들어 제2의 저축은행 부실 사태가 터진다는 소문이 시중에 돌고 있다. 진실이 무엇이냐”고 추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