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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청이 14일 발표한 서울지역 교장평가 방식을 놓고 학교가 술렁이고 있다. 교장평가에 학생의 의견을 반영하고, 교사와 학부모의 평가반영비율을 작년에 비해 최대 두 배까지 높였기 때문이다.
전체 교장평가에서 학생과 학부모, 교사의 만족도가 치지하는 비중은 40%에 이른다. 학생, 학부모, 교사 등 학교 구성원의 만족도가 높을수록 교장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게 된다.
이에 대해 한국교총은 즉각 논평을 내고 반발하는 등 교직사회가 동요하고 있다.
이번 교장평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만족도 평가 영역이다. 전체 만족도 배점이 두 배로 높아진 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중고등학생을 평가에 참여시켰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학교안팎에서는 '포퓰리즘'의 전형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학부모와 교사의 만족도 배점비중을 최대 두 배까지 높인 것에 대해서도 우려가 적지 않다. 한국교총은 "교장이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의 눈치보기에 급급해 학교의 실정에 맞지않은 인기영합주의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세부평가지표에 대한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교육청은 세부평가지표에 학생자치활성화, 친환경 식자재 구매비율 등을 새로 포함시켰다. 이어 대해 한국교총과 일부 학부모단체들은 곽노현 교육감의 핵심 정책인 학생인권조례, 무상급식와 관련된 항목을 평가지표에 포함시켜 일선 학교가 교육감의 정책을 따르도록 사실상 강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한국교총은 "교장이 학교의 실정과 여건에 따라 소신있게 학교를 경영하기보다는 시교육청의 정책만 바라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학교장의 자율권을 침해한다는 지적도 있다.
교장들이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부득이 시교육청이 추진하는 학생인권조례나 무상급식 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학교를 경영할 수 밖에 없고, 이는 결국 학교장의 자율권을 침해하게 될 것이란 논리다.한편 서울교육청은 학생만족도 평가 반영, 학부모 및 교사 만족도 평가 비중 확대, 세부평가지표에 학생자치 및 동아리 활성화, 친환경 식자재 구배율 등을 새롭게 반영한 2011학년도 초중등 학교장 경영능력평가 계획(안)을 14일 공개했다.
작년 평가에서는 학부모 및 교사 만족도 배점이 각 10점씩 20점이었으나 올해는 초등학교 각 20점씩 총 40점, 중고교는 각 15점씩 총 30점으로 늘어난다. 중고교에서는 처음으로 학생들이 만족도 조사에 참여한다. 배점은 10점이다. 이에 따라 전체 평가에서 학부모, 학생, 교사 만족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40%로 늘어난다.
학교 줄세우기 논란을 빚었던 학교별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평가항목에서 빠졌다.
서울교육청은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국영수 위주로 수업을 편법 운영하거나 불필요한 사업을 펼치는 등의 역기능을 예방하고, 학교 구성원에 대한 의견 수렴을 통해 학교장의 민주적 리더십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